올 겨울 방한부츠 트렌드
외피 얼룩 안지고 내피는 털 채워 따뜻
노스페이스·소렐·크록스
미끄럼방지·보온성 등 기능 높인 부츠 잇따라
[ 이수빈 기자 ]
2000년대 초반부터 유행한 어그 부츠는 귀여운 디자인과 보온성으로 인기를 끌었다. 통가죽 부츠에 비해 가볍고 따뜻하다는 게 어그 부츠의 장점이다. 어그 열풍이 불면서 이마트와 코스트코는 자체상표(PB)로 어그 부츠를 출시했다. 그러나 눈 또는 비가 오면 쉽게 얼룩이 지고, 밑창이 빨리 닳는다는 단점도 있다.
최근 들어 레이스업 부츠와 패딩 부츠가 새롭게 인기를 끌고 있다. 내피에 털을 채워 어그 부츠만큼 따뜻하면서도 방수 재질로 제작해 단점을 보완한 게 특징이다. 또 신발 밑창에 미끄럼 방지 등 기능성을 더해 등산 등 야외활동에서도 신을 수 있다. 영원아웃도어 관계자는 “패딩 소재로 무게를 확 줄인 부츠나 끈으로 묶어서 신는 레이스업 부츠의 인기가 높다”며 “올겨울 강추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들 제품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원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는 패딩 소재 방한 부츠 ‘부띠’ 신제품을 출시했다. 노스페이스 부띠는 거위털 충전재를 사용해 보온성을 높였다. 패딩 재킷을 연상시키는 입체적 디자인으로 2009년 첫 출시한 뒤 매년 판매량이 늘고 있다. 올해에는 연구를 통해 충전재를 더 가볍고 따뜻하게 개선했다. 밑창에는 유리섬유 조직을 이용한 신소재와 세라믹 소재를 써서 접지력을 강화했다.
대표 제품인 ‘16 부띠’는 중간 길이 부츠다. 남녀 제품으로 선보여 커플 신발로 신을 수 있다. 여성용은 제이드 다크브라운 애시 스모크그레이 블랙 등 다섯 가지 컬러로, 남성용은 블랙 한 가지 색상으로 선보였다. 가격은 남녀 제품 각각 12만9000원.
내구성이 우수한 ‘16 부띠 브이엑스’(8만9000원), 털 소재를 더해 포근함을 더한 ‘16부띠 쇼츠 미드 퍼’(13만5000원) 등 여성용 제품도 따로 내놨다. 아동용 키즈 라인도 출시해 온 가족이 ‘패밀리 룩’으로 맞출 수 있다. ‘16 키즈 부띠 쇼츠’는 길이가 짧아 활동성이 높다. ‘16 키즈 윈터부츠 1H’는 보아 인조털이 안감으로 들어 있고 털장식과 체크패턴으로 포인트를 줬다. 가격은 각각 10만9000원, 9만5000원.
레이스업 부츠는 앞이나 옆에서 끈으로 묶는 부츠다. 워커 부츠로도 불린다. 컬럼비아 소렐은 자사 레이스업 부츠 ‘티볼리’가 인기를 끌자 올해 가을·겨울 시즌 디자인 등을 개선해 ‘티볼리 하이2 프리미엄’을 내놨다. 안감이 플리스 재질로 돼 있어 따뜻하다. 외피는 풀그레인 소가죽에 하단에 고무창을 더했다. 튼튼하고 눈 속에서도 신발이 젖지 않는다. 가격은 22만8000원. 무게를 줄이고 착화감을 높인 ‘코지 카니발’도 새로 출시했다. 신발에 보온 충전재 100g이 들어 있고 내피가 플리스로 돼 있어 푹신하다. 운동화에 쓰이는 스니커즈 아웃솔을 달아 가볍다. 외피는 방수 재질이다. 가격은 13만8000원.
크록스는 원래 샌들이 주력 제품이지만 올해 레이스업 방한 부츠를 출시했다. 크록스 관계자는 “시장조사 결과 레이스업 디자인 부츠가 트렌드라고 판단해 제품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남성용 ‘올캐스트 Ⅱ 부츠 맨’은 단열재 200g이 들어 있는 방수 재질 부츠다. 물 샐 틈 없는 박음질 공법으로 습기를 차단해준다. 가격은 12만4900원. 여성용 ‘로지포인트 레이스 부츠 우먼’은 나일론 소재로 제작해 가볍다. 아웃솔이 고무로 돼 있어 미끄러짐을 막아주는 것도 장점이다. 가격은 9만4900원.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