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중경 공인회계사회 회장 "미국 급격한 금리인상 없을 것"

입력 2016-11-22 18:57
수정 2016-11-23 05:24
인프라 투자 공약한 트럼프, 금리인상은 엇박자

최중경 공인회계사회 회장

미국 헤리티지재단 연구경험 통해 "공화당 정책 골격 유지" 전망


[ 오상헌 기자 ] 최중경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사진)은 22일 서울 여의도 하나금융투자 본사에서 열린 ‘2017년 리서치 전망 포럼’에서 “트럼프 시대에도 미국 금리가 급격하게 올라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옛 지식경제부 장관에서 물러난 이듬해인 2012년부터 3년간 미국 공화당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에서 방문연구원 자격으로 일한 덕분에 국내 몇 안 되는 ‘미국 공화당 전문가’로 꼽힌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금리와 주가가 요동친 이른바 ‘트럼프 발작’은 미국 민주당에 우호적인 언론들이 불안감을 조장한 데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며 “금리와 주가는 곧 제자리를 찾아갈 것”으로 내다봤다.

최 회장은 “트럼프 당선자가 보호무역 강화 등 다양한 공약을 내걸었지만 그대로 이행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감세, 작은 정부, 자유무역 등 공화당의 정책기조 안에서 일부 자신의 색깔을 드러내는 데 崙?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급격한 금리인상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경기 활성화를 위해 감세와 재정지출 확대를 약속한 상황에서 금리를 대폭 올리는 것은 정책적으로 맞지 않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당선자가 제기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문제에 대해서도 “어떤 문제가 있는지 재검토는 하겠지만 폐기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공화당이 자유무역을 지지해온 만큼 트럼프가 극단적인 보호무역 정책을 펼치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만 반덤핑 관세를 확대하는 등 공정무역을 내걸며 자국 산업보호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앞으로 한국 경제의 뇌관으로 1200조원대로 불어난 가계대출을 꼽았다. 향후 금리가 상승해 가계대출의 연체 규모가 커지면 금융회사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1980년대 말 스웨덴 노르웨이 핀란드 등이 겪은 ‘스칸디나비아형 금융위기’가 한국에서 재연될 수 있다”며 “거시경제 위기관리와 외화 유동성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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