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규제에도…롯데면세점 "한류로 관광 활성화"

입력 2016-11-22 18:30
수정 2016-11-23 05:12
이민호·이준기 등 출연 38억짜리 웹드라마 제작

11개 엔터 업체와 협약


[ 정인설 기자 ]
롯데면세점이 38억원을 투자해 유통 업체 중 처음 한류 드라마를 제작했다. 앞으로 국내 주요 엔터테인먼트 기업과 협약을 맺고 다양한 한류 콘텐츠를 개발하기로 했다.

롯데면세점은 22일 서울 송파동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 스마트폰이나 PC로 볼 수 있는 웹드라마 ‘첫 키스만 일곱 번째’ 제작 발표회를 열었다. 7명의 남성이 면세점 직원인 여주인공을 사이에 두고 일어나는 스토리를 묶은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블록버스터 로맨스 드라마”라고 강조했다.

탤런트 이초희가 여주인공을 맡았다. 롯데면세점의 홍보모델로 활동 중인 한류 스타 최지우, 이민호, 이준기, 박해진, 지창욱, 이종석, 2PM의 옥택연, EXO의 카이 등이 출연한다. 롯데면세점은 이 드라마를 위해 38억원을 투자했다. 그동안 삼성전자 등 일부 기업이 내부 직원을 대상으로 웹드라마를 만든 적은 있지만 방송 제작사가 아닌 곳이 수십억원을 투자해 한류 드라마를 제작한 것은 롯데면세점이 처음이다.

롯데면세점은 웹드라마 제작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도록 이날 11개 엔터테인먼트 회사와 관광산업 활성화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국내 3대 연예기획사로 꼽히는 SM과 JYP, YG를 비롯해 글로리어스, 나무엑터스, 키이스트, MYM 등이다. 롯데면세점은 이들 11개 기업과 함께 한류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는 데 협조하기로 했다.

중국 당국이 한국 드라마나 광고 방영을 금지했다는 중국 언론의 보도가 있었지만 롯데면세점은 해외 마케팅 활동에 한류를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계와 다양한 콘텐츠를 공동 제작해 한류 확산에 기여하고, 한류 모델을 통해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것이다.

장선욱 롯데면세점 대표(사진)는 “외국인 관광객의 마음을 사로잡으려면 매력적인 한류 콘텐츠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며 “롯데면세점은 웹드라마를 비롯한 다양한 한류 콘텐츠를 개발해 국내 관광산업과 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롯데면세점이 수많은 한류 스타를 자체 모델로 두고 있기 때문에 이들을 활용할 경우 콘텐츠 시장에서도 상당한 파워를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이 밖에 일본과 동남아 여행사 20곳과 함께 롯데월드타워를 포함한 국내 랜드마크를 방문하는 여행상품도 개발할 방침이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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