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한류 금지령에 화들짝…엔터·화장품株 '추풍낙엽'

입력 2016-11-21 11:06
수정 2016-11-21 11:08
[ 채선희 기자 ]

엔터테인먼트와 화장품 관련주가 줄줄이 하락중이다. 중국이 한국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도입 결정에 대한 보복으로 한류 금지조치를 내렸다는 소식이 전해져서다.

21일 엔터테이먼트주는 줄줄이 52주 신저가를 경신중이다. 에스엠은 오전 10시49분 현재 전날보다 2200원(7.8%) 하락한 2만6000원에 거래중이다. 장중에는 2만5550원까지 저점을 낮추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쇼박스(-7.9%) 와이지엔터테인먼트(-6.55%)도 6~7% 급락하며 신저가를 새로 썼고 JYP엔터테인먼트(-1.67%), 팬엔터테인먼트(-9.01%) 등도 줄줄이 내림세다.

같은시간 화장품주도 맥을 못추고 있다. LG생활건강(3.47%) 역시 장중 77만2000원까지 하락하며 신저가를 경신했다. 아모레G(-4.73%) 토니모리(-4.54%) 한국콜마(-6.11%) 등도 줄줄이 신저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엔터테인먼트, 화장품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냉각된 배경은 중국 정부가 한국의 사드 배치 결정과 관련해 한류 스타의 중국 활동을 금지 및 제한하는 조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중국 현지 매체들은 "한국 드라마 영화 예능 프로그램과 리메이크 작품의 방송을 금지하는 지침이 최근에 내려왔다"며 "이미 심의를 통과한 작품이나 방송 포맷을 정식으로 수입한 예능 프로그램은 이번 지침에서 제외됐다"고 보도했다.

중국 방송 정책을 총괄하는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광전총국)이 아직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령)을 공식 문서로 전달하진 않았지만 방송사 책임자들은 이미 대책 마련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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