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인부터 이준까지…세상 가장 폼나는 촛불집회의 기록

입력 2016-11-20 10:01
수정 2016-11-20 14:06

공인이 자신의 정치 견해를 밝히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대중은 연예인이 정치적 입장을 드러내는 것을 불편해 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스타들이 광화문 거리로 나섰다. 배우 유아인, 이준, 가수 전인권이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는 4차 촛불집회에 참석 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19일 저녁 광화문 광장은 촛불로 환하게 밝혀졌다. 박근혜 정부 퇴진을 요구하는 4차 촛불집회가 진행됐다.

가수 전인권은 무대에 올라 "혹시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가 때리면 그냥 맞아라"라면서 "민주주의를 지켜내기 위해 맞으신 분들이 많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이 사실을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면서 "세계에서 가장 폼나는 촛불 시위가 되게 하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그 어느때 보다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애국가를 열창해 현장을 가득 채운 시민들의 호응을 받았다.

이준은 자신의 SNS를 통해 촛불집회 참석 인증사진과 함께 시민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그는 "드라마가 끝나서 저도 모였습니다. 현장은 정말 엄청납니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가 힘을 합쳐야 합니다"라면서 “현재 광화문 25만입니다. 오늘 목표는 50만이라고 하네요. 어서 모여주세요"라고 글을 썼다.

함께 게재된 사진에는 '박근혜 OUT, 국민희망'이라고 쓰여진 하늘색 풍선을 들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톱배우 유아인도 촛불을 들었다. 그는 자신이 공동대표로 있는 크리에이티브 집단 '스튜디오 콘크리트' 크루들과 함께 집회에 참여했다. 검은 마스크와 모자로 얼굴을 가렸지만 디스패치 카메라에 포착돼 행보가 알려졌다.

유아인은 지난 3월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 종영 기념 인터뷰에서 "개인의 영달을 위해 살아가기에 정치는 가장 중요하다. 우리는 어떤 정치인을 선택할지, 어떤 세상에서 살아가야 할지를 선택할 수 있으니까. 우리가 반드시 투표를 해야 하는 이유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진행된 촛불집회는 서울을 비롯해 부산·대구·광주·울산 등 전국 50여개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열렸다. 행사에는 60만명의 시민들이 참석해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경찰은 집회에 대비해 202개 중대 1만6000명을 투입했지만 단 한 명의 연행자도 없었다. 시민들은 집회 종료 후 자발적으로 청소하는 등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였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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