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아라 기자 ]
"유안타만의 강점은 중화권 자금조달 및 중화권 시장 진출에 필요한 현지 네트위크를 활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신기술사업금융업(이하 신기사) 겸영 증권사로서 좋은 모델을 구축하는 데 일조하고 싶습니다."
한종윤 유안타증권 크리에이티브 파이낸싱(Creative Financing)팀장(사진)은 지난 16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종합증권사로서는 초기에 신기사 등록을 한 만큼, 방향성을 먼저 제시하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신기사는 신기술을 개발하거나 이를 응용해 사업화하는 중소기업에 투자 및 융자를 전문적으로 하는 여신전문금융업을 일컫는다. 지난 5월 금융위원회는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 지원을 확대하기 위해 여신전문금융업법(여전법) 시행령을 개정하고 금융투자업자(증권사)에도 신기사 등록을 허용했다.
유안타증권은 시행령 개정 이후인 지난 8월 신기술사업금융업을 등록했다. PE(Private Equity)팀의 이름을 크리에이티브 파이낸싱으로 바꾼 중기특화 전담팀에서 신기사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이 팀을 이끌고 있는 한종윤 팀장은 1999년 동양증권(현 유안타증권)에 입사해 20여년 가까이 투자은행(IB) 관련 일을 하고 있다. 2011년 사모펀드(PEF) 업무를 시작해, 현재까지 지속 중이다.
한 팀장은 다른 신기사들과 유안타의 가장 큰 차별점으로 '중화권 네트워크'를 꼽았다.
그는 "모기업인 대만 유안타증권뿐 아니라, 모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대만유안타 벤처캐피털(VC)·유안타아시아인베스트먼트 등 두 곳의 창업투자회사와 국내 유안타증권의 자회사인 유안타아시아인베스트먼트간 소통이 된다는 게 장점"이라며 "현안이 생기면 즉각 연락할 수 있는 핫라인이 있어, 시너지 효과가 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유안타증권은 대만 유안타증권과 정기적으로 전화 회의를 진행하거나, 공동투자를 검토하는 등 지속적으로 정보교류를 해왔다. 중국 전문 IB인력도 있어 누구보다도 중화권 인프라를 잘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신기사 활동을 하려면 먼저 투자조합을 결성해야 한다. 자금을 모아 조합을 만들고 이를 신기술 관련 중소기업에 투자하는 것이다. 한 팀장은 정책자금을 유치해 조합을 꾸릴 생각이다. 현재 성장사다리펀드를 운용하는 한국성장금융에 제출할 제안서를 준비하고 있다. 한국성장금융 등이 다양한 분야별로 투자조합을 모집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투자조합 결성 제안서를 작성하는 등 본격적인 업무는 내년부터 시작할 것"이라며 "내년에 2~3개의 투자조합을 만들 계획이고, 신기사를 추진하기 위해 내외부에서 충원도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
유안타의 신기사투자조합은 회사가 중화권 투자자들과 지속적으로 교류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국내 기업들의 중화권 진출에도 보탬이 될 것으로 봤다.
한 팀장은 "중국의 펀드운용사 및 직접 塚愍湄湧?최근 높은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 한국의 기업들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이들 자금을 국내로 조달하고, 또 이들을 통해서 국내 기업의 중국 시장 진출에 도움을 주고자 한다"고 했다.
조합 결성 이후 투자 대상으로는 전기차 신재생에너지 스마트농업 등 고성장이 전망되는 산업에 속한 기업을 우선적으로 염두에 두고 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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