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외식비부터 줄여…퇴직자 창업 급증도 영향
[ 김재후 기자 ]
음식점 경기가 5년 만에 최악의 수준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둔화에다 구조조정 한파까지 겹치면서 가계 씀씀이 가운데 외식비가 가장 먼저 줄어든 탓이다.
17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9월 일반음식점업의 서비스업 생산지수는 85.2를 기록했다. 9월 기준으로는 2011년(83.9) 이후 가장 낮았다.
서비스업 생산지수는 통계청 방문조사원이 전국의 서비스 업태별 매출 등을 조사해 이를 바탕으로 지수화한 것이다. 2010년 100이 기준이다. 일반음식점업은 한식·중식·일식·뷔페 등 모든 식당을 포함한다. 음식점업 생산지수는 영업일수 영향을 많이 받는 만큼 전년 동월 기준으로 비교하는 게 일반적이다.
손은락 통계청 서비스통계과장은 “경기가 나빠지면 가계가 지출 중 외식비를 가장 먼저 줄이는 경향이 있다”며 “올해 9월엔 추석이 끼어 있었다는 점을 감안해도 과거 영업일수가 같은 9월보다도 지수가 낮게 나왔다”고 설명했다.
일반음식점업의 서비스업 생산지수는 2010년 12월 115.9로 최고치를 찍은 뒤 등락을 거듭하며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올 들어선 한 便?100을 넘지 못한 채 대부분 90대에 머물렀다.
최근 들어 유독 음식점업이 어려운 것은 구조조정 영향도 반영된 결과라고 통계청은 해석했다. 여기에다 9월 음식점업 생산지수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이 시행되기 전 조사여서 10월엔 더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손 과장은 “울산 경남 등 조선업이 밀집한 곳에선 퇴사한 직원들이 자영업으로 전환하는 곳이 많아 초기 매출이 적은 것도 지수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자영업자는 9월 8만6000명 늘어 567만9000명을 기록했다. 경제활동인구의 21.4%에 달한다. 통계청은 “경기 둔화로 자영업자의 구조조정이 가속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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