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제약, 논산훈련소와 자매 결연
완전군장 행군 뒤 박카스 제공
연간 15만병 1억2000만원 규모
"피로 풀어 전투력 끌어올리길"
[ 조미현 기자 ]
“새벽부터 논산에 오느라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수료식이 끝나고 늠름한 모습으로 바뀐 아들 또는 손자와 행복한 시간 보내십시오.”
지난 16일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 연무관. 서상국 육군훈련소 소장이 마이크를 잡자 아들과 손자를 기다리는 가족들의 눈빛이 반짝거렸다. 매주 수요일 육군훈련소에서는 5주간 훈련을 마친 훈련병 1700여명이 수료식을 한다.
동아제약은 이날 육군훈련소와 ‘1사1병영’ 협약을 맺었다. 동아제약은 박카스, 모닝케어강황, 써큐란 등 일반의약품과 의약외품을 전문으로 하는 제약사다. 대학생 국토대장정 등을 통해 청춘을 응원해 온 동아제약은 젊음과 열정을 나라에 바치는 훈련병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1사1병영 캠페인에 참여했다.
이 회사 주력 제품인 박카스는 군인들에게도 사랑받고 있다. 캔 형태로 군에 박카스를 판매해 온 동아제약은 이달 초부터 용량과 효능을 키운 박카스F를 군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이날 방문한 육군훈련소 내 26연대 매 ?PX)에는 전날 박카스가 매진돼 진열을 기다리고 있었다.
육군훈련소는 전투병 양성과 지원을 위해 6·25전쟁 중이던 1951년 11월1일 창설됐다. 전쟁 당시 장병 7만여명을 훈련해 배출했다. 육군훈련소의 또 다른 이름인 연무대(鍊武臺)는 이승만 전 대통령이 ‘무예 연마의 산실’이라는 의미로 지어줬다.
육군훈련소 전체 면적은 450만㎡다. 여의도의 1.5배 넓이로 잠실야구장 168개와 맞먹는 크기다. 이곳에는 7개 연대와 10개 직할대가 주둔하고 있다. 상주 인원만 1만8000여명이다. 한 개 군(郡) 인구 정도로 단위 부대로는 세계에서 가장 큰 것으로 알려졌다. 한 해 훈련병 12만5000여명이 이곳에서 훈련한다. 현역, 부사관 후보생, 의무경찰, 의무소방 등 육군 전체 인원 중 45%의 훈련을 책임진다. 배출한 장병은 800만여명에 달한다.
동아제약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행군 뒤에 훈련병 전원에게 박카스를 무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행군은 20㎏ 완전군장을 하고 20㎞를 걷는 훈련이다. 체력단련, 정신교육, 사격, 각개전투 등 5주 훈련의 최종 관문이다. 동아제약은 매년 박카스 15만병을 제공할 계획이다. 금액으로 따지면 약 1억2000만원이다. 적극적인 지원과 협력을 약속하겠다고 동아제약 측은 밝혔다. 이원희 동아쏘시오홀딩스 자문역은 “피로해소와 자양강장에 효과가 있는 박카스로 훈련병의 전투력과 훈련 성과를 올리기 바란다”며 “국익 향상에 일익을 담당할 기회가 있어 기쁘다”고 했다.
서 소장은 “육군훈련소를 격려하고 아껴주는 동아제약에 감사하다”며 “올바른 인성을 갖춘 강한 용사로 젊은이들을 훈련시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논산=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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