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브리그 달구는 '빅5'…프로야구 'FA 100억 시대' 여나

입력 2016-11-16 18:01
[ 최진석 기자 ]
스토브리그(연봉 협상 기간)를 맞은 한국 프로야구 시장이 달아올랐다. 대어급 자유계약선수(FA) 5명이 시장에 나왔기 때문이다. 김광현(26·SK 와이번스) 양현종(26·KIA 타이거즈) 차우찬(29) 최형우(33·이상 삼성 라이온즈) 황재균(29·롯데 자이언츠) 등 FA ‘빅5’ 선수들이 사상 첫 100억원 시대를 열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FA 시즌은 지난 11일 시작됐다. 개장 닷새 만인 15일 첫 FA 계약이 성사됐다. 유격수 김재호(31)가 소속팀 두산 베어스와 재계약한 것. 규모는 4년간 총액 50억원(계약금 20억원, 연봉 6억5000만원, 인센티브 4억원)이다. FA 시장에서 ‘준척급’으로 분류된 김재호가 역대 유격수 최고액인 50억원짜리 계약서에 서명함으로써 다른 선수와 구단들의 협상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급 좌완투수인 양현종 김광현 차우찬과 외야수 최형우, 3루수 황재균 등은 FA 사상 첫 100억원 시대를 열 ‘월척급’ 선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금까지 최고 계약 규모는 지난해 박석민(31·NC 다이노스)의 4년 최대 96억원, 윤석민(30·KIA)의 4년 90억원이다.

최근 ‘최순실 게이트’로 타격을 입은 경제 환경과 기업들의 투자 ㎴?등으로 100억원짜리 계약이 성사되지 못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 때문에 야구계에선 빅5 중 협상에 만족하지 못한 선수 일부가 미국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내다본다. MLB 선수 846명의 평균 연봉은 438만달러(약 50억3500만원)로 한국 프로야구 선수 526명, 평균 1억2656만원의 40배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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