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 출범 앞두고 쇄신 차원 '물갈이' 가능성도
이달 말 농협銀 시작으로 줄줄이 임원 인사
[ 김은정 / 이현일 기자 ]
올 연말 은행권에 ‘인사 태풍’이 몰아칠 전망이다. 신한 국민 KEB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은행의 부행장급 임원 70%가량이 임기가 연말에 끝나는 만큼 조직 쇄신과 세대교체 등을 위해 인사 폭이 예년보다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신한 우리 기업은행 등의 차기 행장 인선도 임원 인사의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 국민 KEB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은행의 부행장급(본점 그룹장 이상) 임원 56명 중 71.4%인 40명이 올해 말로 임기가 끝난다. 10명 중 7명꼴로 퇴진이냐, 임기 연장이냐의 기로에 서 있는 셈이다. 부행장급은 대개 2년 임기를 채운 뒤 1년씩 임기 연장 여부를 결정한다.
농협은행은 이르면 이달 말께 부행장급 인사를 할 예정이다. 평소보다 보름 가까이 시기를 앞당겼다. 올해 조선·해운 등 취약업종 구조조정 여파로 대규모 대손충당금을 쌓는 등 고전한 만큼 조기 인사로 새 진용을 갖춰 내 竪?영업에 대비하기로 했다.
농협은행에선 김호민 수석부행장(경영기획본부 겸 금융소비자보호본부)과 윤동기(자금운용본부장)·박석모(기업고객본부장) 부행장 등의 임기가 연말에 만료된다. 농협은행 임원은 보통 2년 임기를 채운 뒤 연임하지 않았다.
국민은행 인사도 관심이다. 2017년 임기 마지막 해를 맞는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국민은행장이 인사 폭을 넓힐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은행 부행장 6명의 임기가 모두 올 연말로 끝난다. 이홍·허인·박정림 부행장 등은 3년 이상 자리를 지켰다. 정병기 전 국민은행 감사가 지난해 초 자진 사퇴한 이후 1년10개월째 공석인 감사 선임 여부도 주목된다.
우리은행은 부행장 10명의 임기 만료가 연말로 맞춰져 있다. 민영화에 성공한 우리은행은 새로운 과점주주들이 뽑은 차기 행장을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정식 선임한다. 이때까지는 주요 부행장이 그대로 직무를 수행할 가능성이 높다.
신한은행은 13명 중 54%인 7명의 부행장급 임원이 연말에 임기 만료를 맞는다. 신한은행은 조용병 은행장은 물론 모회사인 신한금융지주의 한동우 회장 임기가 내년 3월까지여서 인사 방향을 가늠하기 힘든 상황이다. 현 최고경영자(CEO)가 인사를 하거나 아니면 차기 회장과 행장이 결정되는 내년 3월 주총 이후 인사를 하는 방안이 동시에 거론되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임원급의 약 20%를 교체하기로 했다. 전체 6명인 부행장 자리 중 공석인 3명은 충원할 예정이다.
김은정/이현일 기자 kej@hankyung.com
ⓒ 한국경제 & hankyu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