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니스 웡 사노피아벤티스 아시아태평양 지역 R&D 총괄
신약, 임상서 부작용 흔해
기업·연구소가 초기부터 협업해야 위험 분산
사노피같은 글로벌 기업들
후기임상서 중요 역할 맡을 것
[ 조미현 기자 ]
“한국 바이오·제약 기업들의 신약 개발 경쟁력은 높은 수준입니다.”
데니스 웡 사노피 아시아태평양지역 연구개발(R&D)총괄(사진)은 16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20여년 전부터 바이오·제약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정책을 추진하는 등 이웃 국가에 비해 일찍 투자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웡 총괄은 서울 광장동 쉐라톤워커힐호텔에서 한국임상시험산업본부 주최로 열린 ‘2016 국제 콘퍼런스’에 참석하기 위해 최근 방한했다. 캘리포니아대 임상 조교수, 제넨텍 메디컬디렉터 등을 거친 그는 지난해 3월부터 사노피의 아·태 지역 R&D를 총괄하고 있다.
사노피는 프랑스 파리에 본사를 두고 있는 글로벌 3위 제약사다. 한미약품의 지속 가능형 당뇨 치료 신약 기술인 ‘퀀텀 프로젝트’를 계약금 4억유로, 단계별 기술료 35억유로를 주고 사들인 회사다. 웡 총괄은 “사노피의 전체 신약 개발 프로젝트 가운데 65%가 외부에서 들여온 기술”이라며 “앞으로 사노피 같은 글로벌 기업들은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후기 임상에서 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신약 물질 개발 등 초기 연구단계에서는 규모가 작지만 의사 결정이 빠른 바이오 벤처기업들이 강점을 갖고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이 때문에 사노피는 국내에서도 신약 물질 개발에 주력하는 바이오벤처 발굴에 적극적이다.
웡 총괄은 “점점 신약 개발 확률이 낮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과거에는 신약의 목표가 증상을 완화하는 데 있었지만, 지금은 병의 원인을 없애고 장기적으로 체질을 변화시키는 데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이 때문에 신약 임상시험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부작용도 흔하다.
그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시판 허가를 받은 의약품도 부작용이 발견돼 시장에서 철수한 사례가 있다”며 “더 많은 기업 등 연구 주체들이 개발 단계부터 개방적으로 협업하면 위험 분담을 분산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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