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하는 중소기업협동조합] 중소기업제품 파격 지원 나선 홈앤쇼핑…황금시간대 편성

입력 2016-11-16 16:24
수정 2016-11-16 18:45
상품 발굴·판매까지'일사천리'
입점수수료 전액 지원, 4년간 184억 매출 올려

구매담당자가 1대1 입점 상담
올 60회 상담…900사 참여, 신규 론칭 때 수수료 5~10%P ↓
중기 상생펀드 700억 조성도


[ 김정은 기자 ] 홈앤쇼핑은 지난 5월 중국 저장성 이우시에서 열린 수입상품박람회에 8개 협력사의 상품을 선보였다. 소비자가 직접 뽑은 ‘최우수상’을 받은 제품은 홈앤쇼핑의 협력사가 제조한 ‘스칸디아 폼블럭’이었다. 이 업체는 중국 회사와 총판 및 상품판매 계약을 체결하며 해외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했다. 국내 중소기업이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은 판로 확대다. 중소기업과 상생을 목표로 출범한 홈앤쇼핑은 판로 확대를 위한 다양한 정책과 실질적 지원에 중점을 두고 있다. 협력업체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중소기업이 기업 친화적인 환경에서 판매에만 매진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일사천리(一社千里)의 힘

홈앤쇼핑은 지방자치단체와 공동으로 각 지역 우수 중소기업의 상품 및 특산품을 발굴해 TV 홈쇼핑 방송을 통한 무료 판매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일사천리 사업을 벌인다. 우수한 기술력이 있어도 유통에 어려움을 겪는 지방 중소기업의 호응이 좋다.

입점수수료를 지자체와 홈앤쇼핑이 전액 지원해 협력사 부담을 줄여줬다. 첫 방송을 시작한 2012년 4개 지자체가 참여해 31개 중소기업 상품 입점 방송을 했다. 매년 증가세다. 지난해엔 16개 지자체가 참여해 97개의 중소기업 상품을 선정했다. 지난 4년간 홈앤쇼핑의 일사천리 사업으로 261개 중소기업 상품이 매출 184억원을 기록했다. 방송시간 또한 꾸준히 증가해 2012년 1850분에서 2015년 3880분으로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상품 매출은 50억원 이상을 기록했다. 10월 방송한 황금향(제주)을 포함해 배즙(전남), 해뜨락 아로니아 분말(강원), 편강세트(전북), 제주황칠삼계탕(제주), 닥터스마일치아미백기(서울) 등 6개 상품은 일반상품으로 전환해 정규방송에도 나온다. 상품을 지속적으로 늘려 2020년엔 125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다양한 중기 입점 기회

입점 기회도 다방면으로 부여한다. 중소기업 유관단체와 협력해 홈앤쇼핑 구매담당자(MD)들이 직접 전국 각지를 찾아가 1 대 1 상담을 하는 ‘찾아가는 MD 상담회’도 연중 연다. 설명회는 홈앤쇼핑 MD와의 직접 상담을 통한 입점 관련 컨설팅이 목적이라 호응도가 높다. 홈앤쇼핑은 더 많은 중소기업에 홈쇼핑 입점 노하우와 입점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2020년까지 설명회를 80회로 확대할 방침이다.

올해 연 상담회 및 설명회는 총 60회로 900개 기업이 참가했다. 2월 중소기업단체협의회와 벌인 상담회에서 5개 기업이 선정돼 피자코리(피자), 태종디(미스타쉐프탕류세트), 데시존(마수리공간케어), 드림웰(김치세트), 농사법인지엔티(코코넛등심돈까스) 등이 방송을 탔다. 4월 부산패션섬유산업협동조합에서 상담한 란찌 상품은 최근 일사천리 상품으로 소개돼 매진을 기록했다.

◆실질적 도움으로 상생 추구

저렴한 판매수수료율은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추구하는 홈앤쇼핑만의 장점이다. 홈앤쇼핑은 신규 중소기업 협력사를 대상으로 론칭 시 상품 판매수수료를 최소 5%포인트에서 최대 10%포인트까지 인하해 준다. 론칭 방송 시 중소기업이 부담해온 판촉행사 및 ARS 프로모션 비용 또한 협력사 분담금이 50%를 초과하지 않도록 했다.

2013년부터는 중소기업 협력사 지원을 위한 상생펀드를 조성해 700억원 규모로 운영하고 있다. 입점 협력사와 벤더 입점 시 하위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하며 시중금리 대비 약 2%포인트 낮은 우대금리를 적용해 업체당 10억원 한도로 대출을 지원한다. 강남훈 홈앤쇼핑 대표는 “사업 승인 조건인 중소기업 제품 80% 편성을 유지하면서 중소 협력사의 안정적 재정 운영에도 신경쓸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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