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합쳐도 9% 안되는 사람들이…"

입력 2016-11-15 18:50
'퇴진요구' 비박 대선주자에 직격탄

남경필 "이정현, 박근혜교 사이비 신도"


[ 김채연 기자 ]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사진)는 1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3선 의원들과 정국 혼란 및 당내 갈등 수습책을 논의하기 위한 간담회를 추진했다. 하지만 이 대표를 제외한 당내 3선 의원 23명 중 예정된 시간에 간담회장에 온 사람은 안상수 의원뿐이었다. 이 대표는 10분 넘게 기다렸지만 더 이상 참석자가 없자 간담회를 취소했다.

이 대표는 간담회 취소 후 기자들과 만나 자신의 퇴진을 요구하는 비박계 대선 주자들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이 대표는 남경필 경기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문수 전 경기지사를 직접 거론하며 “(지지율을) 다 합쳐 9%도 안 돼 자기 앞가림도 못하면서 내게만 물러나라고 한다”고 분노를 나타냈다. 그러면서 “지지율 10% 넘기 전에는 어디서 새누리당 대권 주자라는 말도 꺼내지 말라”고 경고했다.

독일을 방문 중인 남 지사는 기자들에게 “이 대표가 정상적인 사고를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며 “박근혜 종교를 믿는 사이비 신도 같다”고 발끈했다.

비박계를 중심으로 한 비상시국위원회는 대표자회의 명단 12명을 확정해 친박 지도부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였다. 김무성 유승민 남경필 원희룡 김문수 오세훈 등 대선 주자와 정병국 나경원 주호영 심재철 김재경 등 4선 이상 중진 의원, 강석호 전 최고위원으로 구성됐다.

비상시국위원회는 ‘새누리당 해체 후 재창당’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오는 18일 원내외 91명 인사가 모여 총회를 열 계획이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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