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게임·증강·가상현실 등
기술 스타트업에 집중 투자
[ 이호기 기자 ] 네이버가 소프트뱅크벤처스와 손잡고 웹툰 비디오 게임 등 콘텐츠 분야의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5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했다.
네이버는 14일 소프트뱅크벤처스와 함께 콘텐츠 관련 스타트업에 집중 투자하는 SB넥스트미디어이노베이션펀드를 조성했다고 발표했다. 네이버가 전체 펀드의 80%인 400억원을, 소프트뱅크벤처스가 45억원, 한국벤처투자가 5억원을 출자했다. 나머지 50억원은 해외 유수 기관투자가 등이 추가로 참여할 예정이다.
펀드 운용을 총괄할 이준표 소프트뱅크벤처스 이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1인 창작자(크리에이터) 중심의 서비스 등 혁신을 시도하는 미디어테크 기업에 주목할 것”이라고 말했다.
딥러닝 등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사람 목소리를 실제와 똑같이 만들어내는 음성 합성 및 변조 회사 등도 투자 대상으로 꼽았다.
스타트업을 타깃으로 한 만큼 기업별로 평균 10억~15억원가량을 투자할 것이란 전망이다. 해당 기업은 네이버 웹툰, 스노우(동영상 채팅 앱) 등 주요 플랫폼과 협력하거나 소프트뱅크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타고 해외 시장에 진출할 수도 있다.
이를 위해 김창욱 스노우 대표와 김준구 네이버 웹툰·웹소설 淪Ⅰ?펀드의 투자 자문으로 참여한다.
김창욱 대표는 “플랫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콘텐츠와 관련 기술이 필수”라며 “스노우를 한 단계 도약시키기 위한 신규 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최근 페이스북 알리바바 등 세계적 정보기술(IT) 기업이 스노우 인수를 타진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그런 회사들과 함께하는 것도 좋지만 스노우를 통해 직접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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