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2차
3일 만에 조기 완판…인근 동춘지구로 열기 확산
영종하늘도시 미분양 감소…대형 건설사들 공급 재개
청라에선 453미터 초고층빌딩…시티타워 10년 만에 재추진
[ 이소은 기자 ]
인천시 인구가 300만명을 돌파한 가운데 국제도시 개발이 활기를 띠면서 대단지 분양이 이어지고 있다. 송도국제신도시에 공급된 아파트는 계약 3일 만에 조기 완판(완전판매)됐다. 시장 열기가 인근 동춘지구까지 옮겨갔다. 개발 호재가 이어지는 영종하늘도시에선 미분양이 감소세에 접어들면서 대형 건설사들이 분양을 재개하고 있다. 청라국제신도시에선 높이 453m의 초고층 빌딩 ‘인천청라시티타워’가 10년 만에 재추진된다. 인천은 정부가 최근 발표한 ‘11·3 부동산 대책’의 규제에서 벗어난 지역이어서 반사 이익도 기대된다.
○송도, 5년 만에 최다 청약 기록
13일 인천시에 따르면 인천시 인구는 지난달 19일 기준 300만13명으로 집계됐다. 300만명 도시 탄생은 1980년 부산에 이어 36년 만으로 서울과 부산에 이어 세 번째다. 올해 개통한 인천지하철 2호선, 수인선 복선전철, 공항철도 영종역 등 각종 교통 호재와 더불어 경제자유구역 개발이 안정화되면서 주변 수도권 인구 유입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의 조사 결과를 보면 올해 영종·청라·송도국제도시의 총인구는 2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 7월 말 기준 총 25만351명으로 2003년(2만5778명) 개청 이후 13년 만에 971%나 증가했다. 2020년까지 132.9㎢ 규모에 계획인구 51만2000여명을 목표로 개발되는 만큼 향후 인구 유입도 꾸준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인구 증가세를 타고 그간 경기 침체와 주택 수급 불균형으로 진통을 겪은 아파트 분양 시장도 재점화됐다. 지난달 공급된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 2차’가 불씨를 댕겼다. 741가구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9236만명이 청약을 접수해 최근 5년간 송도에서 분양한 단지 중 가장 많은 청약자가 몰렸다. 이 단지는 지난 3일까지 시행한 정당계약 기간에 100% 분양됐다. 2025년 개통하는 수도권광역철도(GTX) 송도역을 비롯해 현대 프리미엄 아울렛, 코스트코 등 각종 호재가 반영된 결과라는 설명이다.
송도국제신도시 인근에 있는 연수구 동춘도시개발사업지구에서도 분양이 이어진다. 향후 총 9500가구가 입주할 동춘지구에는 지난달 초 동일토건이 ‘송도 동일하이빌 파크레인’을 공급했다. 합리적인 분양가에 송도국제도시의 인프라를 누릴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워 정당계약 기간에 60%의 계약률을 보였다. GS건설도 이달 ‘연수파크자이’ 1023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동춘지구 내 유일한 1군 브랜드 아파트다.
○미분양 감소한 영종, 분양 재개
미분양 무덤으로 불리던 영종하늘도시도 3월 공항철도 영종역 개통으로 서울 접근성이 대폭 개선되면서 관심이 높아졌다.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신축 공사도 내년 말 준공을 앞두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국제업무지역 내 특1급 호텔과 게임시설을 갖추는 ‘파라다이스시티’와 ‘모히건 선 인스파이어 IR 복합리조트(1차 완공)’, 특급호텔·복합쇼핑몰 등을 들이는 ‘한상드림아일랜드’가 2020년 조성된다.
지난달 초 청약을 받은 ‘영종 한신더휴 스카이파크’는 총 559가구 모집(특별공급 외)에 1244명이 신청해 평균 2.23 대 1의 경쟁률로 순위 내 마감됐다. ‘영종하늘도시 화성파크드림’도 1개 타입을 제외하고 마감됐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영종하늘도시가 속한 중구의 미분양 물량은 6월 1319가구, 7월 1242가구, 8월 1219가구, 9월 1004가구 등으로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동안 뜸했던 대형 건설사의 분양도 재개됐다. 대우건설·GS건설 컨소시엄 단지 ‘영종하늘도시 푸르지오자이(공공분양)’ 1604가구가 이달부터 분양 중이며 대림산업도 오는 12월 ‘e편한세상 영종 2차’ 1520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청라국제신도시에서는 국내에서 세 번째로 높은 빌딩을 짓는 개발 사업이 최근 본격화됐다. 청라호수공원 중심부에 있는 복합용지 3만3058㎡에 453m 높이의 시티타워와 쇼핑·문화시설 등 복합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지난달 21일 보성산업 컨소시엄이 사업 후보자로 선정됐다. 4년의 건설 기간을 거쳐 2021년 준공된다. 2006년 사업 계획 후 수차례 공 ?실패 끝에 사업자 선정이 확정된 만큼 인근 단지들이 적잖은 수혜를 입을 것이란 게 업계 전망이다.
이소은 한경닷컴 기자 luckyss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