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정훈(21)이 폭풍샷을 앞세워 유럽프로골프(EPGA) 투어 3승에 바짝 다가섰다.
왕정훈은 12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선시티의 게리 플레이어CC(파72·7381야드)에서 열린 EPGA 파이널시리즈 네드뱅크골프챌린지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이글 한 개,버디 6개를 쓸어담아 8언더파 68타를 쳤다. 중간합계 11언더파를 기록한 왕정훈은 2위 루이 우스트히젠(남아공·8언더파)을 3타 차로 제치고 단독 선두에 올라섰다.
첫날 4언더파 공동선두로 대회를 시작한 왕정훈은 2라운드에서 1타를 잃어 공동 11위까지 순위가 밀렸다. 하지만 이날 왕정훈은 흠잡을 데 없는 완벽한 경기를 펼치며 선두에 복귀했다. 1번, 2번홀에서 잇달아 버디를 뽑아내며 기분좋게 경기를 시작한 왕정훈은 4번홀에서 그림같은 칩샷 버디를 잡아내며 상승세를 탔다. 이어 6번홀에서 한 타를 더 덜어내며 공동선두로 치고 나온 그는 파5인 10번홀에서 장타에 이은 정교한 아이언샷으로 2온에 성공했다. 1m짜리 이글퍼트까지 홀컵에 꽂아넣으며 기세를 올린 왕정훈은 이어진 11번홀에서도 버디를 추가해 경쟁자들을 3타 차로 밀어냈다.
왕정훈은 이날 여러 개의 보기를 범할 수 있었던 상황을 절정의 어프로치와 퍼트로 막아내며 선두를 끝까지 지켰다.13번,15번,17번홀에서 모두 5m가 넘는 까다로운 퍼트를 홀컵에 떨궈 타수를 잃지 않았다.
특히 마지막 18번홀에서는 8m짜리 긴 버디 퍼트를 홀컵에 꽂아 넣어 상승세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반면 16번홀까지 10언더파 공동선두에까지 올라오며 왕정훈을 추격하던 우스트히젠은 17번,18번홀에서 연속 보기를 범해 2위로 주저앉았다. 우스트히젠은 2010년 메이저 대회 브리티시오픈 챔피언이다.
지난 시즌 3승을 올린 강호 앤디 설리번(영국)이 4타를 덜어내며 중간합계 7언더파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왕정훈은 13일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우스트히젠,설리번과 챔피언조로 우승경쟁을 펼친다. 왕정훈은 올 시즌 EPGA 모리셔스오픈과 핫산2세트로피 대회를 제패해 2승을 기록 중이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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