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아름 기자 ]
엔씨소프트가 전분기 대비 부진한 3분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주가도 리니지2:레볼루션의 클로즈드 베타 테스트(CBT) 취소, 리니지M 출시 연기 소식에 고점 대비 10% 넘게 빠진 상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엔씨소프트의 본격적인 반등은 내년부터라며 숨고르기를 이어가고 있는 현재 상황이 매수 적기라고 조언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엔씨소프트는 2.25% 오른 27만3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지난 10월6일 30만5000원보다 10.5% 하락한 것이다.
4분기 기대작인 리니지2:레볼루션이 예정된 CBT를 갑자기 취소했고 연중 출시될 것이라 밝혔던 리니지M 출시를 내년으로 미루면서 기대감이 낮아진 탓이다.
3분기 실적도 전분기 대비 부진했다. 엔씨소프트는 3분기 매출이 전분기 대비 9.5% 감소한 2176억원, 영업이익은 24.4% 줄어든 51억원이라고 밝혔다. 리니지1의 매출 감소와 미출시 신작들의 사전 마케팅에 따른 판관비 증가의 영향이다.
4분기에도 엔씨소프트의 약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리니지2:레볼루션이 11월, 리니지 레드나이츠가 12월8일 상용화 예정으로 4분기 실적 반영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반면 마케팅비 증가는 4분기에 본격 반영된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일제히 엔씨소프트를 인터넷·게임업종 최선호주로 꼽았다. 올해 숨고르기 이후 2017년의 도약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엔씨소프트의 목표주가를 40만원으로 제시하며 "4분기 숨고르기 가능성에 대한 우려보다 신작 기대감에 주목해야 할 타이밍"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내년에도 1분기 리니지M, 2분기 MXM, 3분기 리니지 이터널 등 매 분기마다 굵직한 기대신작 론칭 일정이 대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눈 앞의 신작 릴레이 이외에도 PC게임 전문 개발사였던 엔씨소프트가 모바일 게임 시장에 진출한다는 것만으로도 재평가할 가치가 있다는 주장도 있다.
엔씨소프트가 현재 가동 중인 모바일 게임 프로젝트는 20여개에 달한다. 리니지2:레볼루션과 리니지 레드나이츠 등 리니지 시리즈 외에도 파이널 블레이드, 블소모바일 등이 대기 중이다. 그간 엔씨소프트의 약점으로 지적됐던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파괴력 있는 IP를 이용해 연착륙을 시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동희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 역시 "엔씨소프트에 대한 투자 포인트는 당장의 실적이 아닌 모바일게임 본격화에 있다"며 "최근의 주가 조정은 매수 기회"라고 말했다.
반면 모바일 게임의 특성상 흥행을 장담하기 어렵다며 경계감을 가지라는 주문도 있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모바일 게임의 경우 유저의 다양성이 온라인 MMORPG보다 훨씬 크다"며 "게임별 성과에 따라 실적과 주가 부침이 클 수 있어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 ?armij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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