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강 동연재' 154가구…경기도시공사, 선시공 후분양
남이섬·자라섬 걸어서 10분, 분양가 2억9900만원부터
[ 조성근 기자 ]
경기도시공사가 선시공·후분양 방식으로 교외주택 단지를 공급한다. 실수요자가 선분양하는 교외주택 단지 구매를 꺼리는 가장 큰 이유는 시행사를 믿기 어렵다는 점 때문이다. 영세한 시행사가 중간에 부도를 내는 바람에 전원생활의 꿈을 이루기는커녕 투자한 돈을 날린 사례가 많다. 신용도가 높은 공기업이 공급하는 후분양 단지는 이런 우려를 할 필요가 없는 데다 실물을 직접 본 뒤 구매 여부를 판단할 수 있어 장점이 많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선시공·후분양 방식
경기도시공사는 경기 가평군 달전지구에서 교외주택 단지 ‘북한강 동연재’의 2단계 분양을 시작한다고 10일 밝혔다. 1단계 40가구에 이은 2단계 61가구다. 단독주택이 47가구, 합벽식 공동주택이 14가구다. 이 중 20가구를 선시공해 11일부터 3일간 일반에 공개한다.
국내에서 전원주택을 선시공해 분양하는 사례는 찾아보기 어렵다. 골조와 외장은 선시공하고, 내장 마감은 입주자가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통일성과 단지의 조기 활성화가 선시공의 가장 큰 장점이다. 경기도시공사 관계자는 “입주자들이 자기 취향대로 외관 설계를 하면 전체적인 통일성을 유지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주택 간 품질 차이도 크다”며 “선시공으로 전체적인 조화를 극대화해 단지의 격을 한 단계 높였다”고 설명했다. 공급업체 부실화를 걱정할 필요도 없다. 공급 주체가 공기업인 경기도시공사인 데다 선시공이어서 돈을 날릴 걱정이 없다.
경기도시공사 관계자는 “경기 파주 용인 등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타운하우스 업체 D사가 최근 부도를 내면서 여기에 전세 형태로 입주한 계약자들이 전세보증금을 모두 날릴 처지가 됐다”며 “교외주택 공급업체가 대부분 영세 중소업체인 만큼 사업주체의 안정성을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차 공급분의 대지면적은 142~275㎡, 주택 규모(실사용 면적)는 107~130㎡다. 공급금액은 2억9900만~4억9000만원 선이다. 선착순으로 공급한다.
◆국내 최대 목조주택단지
공기업이 공급하는 첫 교외주택 단지인 북한강 동연재는 154가구 규모다. 국내에서 공급된 교외주택 단지 중 가장 크다. 1단계 40가구는 이미 입주를 마무리했다. 공기업의 자금력과 민간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경기도시공사가 택지 조성을, 전원주택단지개발 전문업체인 드림사이트코리아가 주택 건축 및 시행을 맡았다.
국내에서 보기 드문 전통 북미식 목조단지다. 단지 중앙에 캐나다 앨버타주 정부 지원으로 커뮤니티카페 게스트룸 이벤트홀 등이 들어선 커뮤니티센터를 지었다.
냉·난방비는 아파트의 절반 수준이다. 고단열 구조에 3중 유리 로이창호를 적용해 난방·유지비를 같은 규모 아파트의 절반 수준으로 줄였다. 도시가스 상하수도 전기 통신 등 기반시설은 모두 지하로 넣었다. 마을 전용 텃밭, 단지 내 마을 전용공원, 산책로 등을 마련했다.
남이섬과 자라섬이 걸어서 10분 거리다. 경춘선 가평역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급행전철(ITX)을 타면 서울 용산역까지 55분 걸린다. 청량리역도 40분 거리다. 북한강변 자전거도로, 산책로 등이 300m 거리에 있다.
내년 상반기 설악IC~청평 연결교량이 준공되면 서울 강남까지 60분 걸리던 것이 40분으로 20분 단축된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
ⓒ 한국경제 & hankyu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