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관시 경영' 공들인다…중국 차기 지도자 3명 모두 만나

입력 2016-11-10 17:31
수정 2016-11-11 09:32
쑨정차이·천민얼·후춘화 등


[ 장창민 기자 ]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사진)이 중국에서 차기 대권 후보로 꼽히는 유력 정치인 3명을 모두 만나는 등 ‘관시(關系) 경영’에 공을 들이고 있다.

10일 현대차에 따르면 중국을 방문 중인 정 부회장은 지난 7일 쑨정차이 충칭시 서기를, 8일 천민얼 구이저우성 서기를 만난 데 이어 9일 후춘화 광둥성 서기와 면담했다. 이들은 모두 중국 정계에서 핵심 정치인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지난달 홍콩 언론사 명경망(明鏡網)은 중국 차기 대권을 이을 가장 유력한 후보로 이들 3명을 꼽았다.

후 서기와 쑨 서기는 시진핑 국가 주석이 최고지도자로 등극한 2012년 당 대회 때 정치국원이 되면서 차기 지도자 후보로 부상했다. 천 서기는 시 주석이 저장성 서기이던 시절부터 최측근에서 보좌한 인물이다.

정 부회장이 이번에 중국 차기 대권 후보 3명을 모두 만남에 따라 앞으로 현대차그룹의 중국 사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정 부회장은 지난 7일 쑨 서기를 만나 내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건설 중인 현대차 충칭공장에 대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연간 30만대 생산 규모인 충칭공장은 현대차의 중국 서부시장 공략을 위한 핵심 거점이 될 전망이다.

8일엔 천 서기와 만나 현대차 중국 빅데이터센터 구축에 대한 합의서에 서명했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 첫 글로벌 빅데이터센터를 구축해 커넥티드카 개발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9일엔 척 로빈스 시스코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후 서기를 만나 협력 관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시스코와 차량 네트워크 기술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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