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인재의 대이동
최현식 지음 / 김영사 / 260쪽 / 1만5000원
[ 최종석 기자 ]
유엔 미래위원회는 올해 1월 발간한 ‘유엔 미래보고서 2045’에서 현재 일자리의 80%인 20억개가 2030년이 되면 사라진다고 전망했다. 올해 초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는 4차 산업혁명이 사무직과 관리직 종사자에게 직접적인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미래에는 어떤 직업을 가져야 안정된 삶을 이어나갈 수 있을까? 다음 세대는 지금 당장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최현식 아시아미래연구소 부소장은 《2030 인재의 대이동》에서 비즈니스 마인드와 인문학적 통찰을 바탕으로 실질적인 미래 전략을 제시한다. 인재는 기술지식을 바탕으로 감성을 디자인하고 경영하는 창의적 존재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미래의 유망 직업을 논하는 것은 무익하다고 말한다. 실체가 없는 직업에 이름을 붙이는 것은 의미가 없고,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변하는 시대에 새로 생겨난 직업도 금세 사라질 가능성이 높아서다. 또한 저자는 직장이 중요한 시대가 아니라 자신의 가치가 중요한 시대가 되고 있다고 설명한다.
저자는 변하는 사람, 변하지 않는 사람, 새로운 사람이란 세 가지 유형으로 미래 인재의 특징을 설명한다. 핀란드의 정보기술(IT)기업 노키아는 제지회사로 출발했다가 휴대폰 기업으로 크게 성공했다. 스마트폰 시대를 맞아 몰락했다가 지금은 통신장비회사로 변신해 부활하고 있다. 이처럼 기업과 산업의 변화에 발맞춰 변화할 수 있는 ‘융합적 인재’가 각광 받을 것이라고 진단한다.
인간의 본성, 감성, 도덕성처럼 변하지 않는 가치도 미래 인재의 요건이다. 인간이 기계의 도움을 받더라도 감성을 디자인해 행복을 파는 일은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마지막으로 주목해야 할 것은 ‘새로운 것’이다. 신산업에 누가 먼저 깃발을 꽂는지에 따라 개인과 기업의 흥망이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다.
최종석 기자 ellisic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