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경목 기자 ] 한국에서 가장 많은 가구는 어떤 형태의 가구일까. 바로 1명으로 구성된 1인 가구다.
통계청이 지난 9월 발표한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인 가구는 총 520만3000가구로 집계돼 전체(1911만1000가구)의 27.2%를 차지했다. 1990년 102만1000가구였던 1인 가구는 25년 사이 5배로 늘었다. 1인 가구 다음으로 2인 가구(26.1%)와 3인 가구(21.5%), 4인 가구(18.8%), 5인 이상 가구(6.4%) 순이었다. 1~2인 가구를 합치면 53.3%로 전체 가구수의 절반을 넘는다. 이런 1인 가구 성장은 전자제품 소비 시장도 바꿔놓고 있다. 소형 인테리어 냉장고, 벽걸이형 드럼 세탁기 등 1인 가구를 겨냥한 가전제품 판매량도 지난해보다 20% 늘어나며 ‘작고 실속 있는 가전제품’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전자업계에서는 떠오르는 소비자층인 1인 가구 잡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동부대우전자뿐 아니라 대유위니아 필립스 등 업계는 최소형 미니 전자레인지, 벽걸이 드럼세탁기, 소형 인테리어 냉장고, 국내 최소형 김치냉장고 등 미니 가전 라인업을 선보이며 떠오르는 소비자층인 1인 가구를 공략하고 있다.
LG전자는 1인 가구 증가와 관련해 공간 효율성과 고효율, 편의기능, 디자인 등에 초점을 맞춘 다양한 종류의 제품을 내놓고 있다. 냉장고와 무선 청소기, 미니빔 TV, 의류관리기 스타일러 등이 대표적이다.
냉장고의 경우 지난해 말 내놓은 ‘프리스타일 미니’가 대표적이다. ‘프리스타일 미니’는 LG전자가 냉장고와 김치냉장고를 결합해 2014년 4월 선보인 ‘프리스타일’ 냉장고의 장점은 유지하면서도 용량을 836L에서 445L로 줄여 김치 보관량이 많지 않은 1~2인 가구에 적합하다. 1인 가구는 식재료 소비가 많지 않아 자칫하면 버리는 채소가 많다는 점을 감안해 투명한 창으로 채소를 바로 확인할 수 있는 ‘알뜰야채실’을 만들었다.
1인 가구들이 선호하는 무선청소기 라인업도 강화하고 있다. 유선청소기에 비해 부피가 작고 가격도 저렴해 혼자 사는 이들도 부담없이 구입할 수 있는 제품들이다.
LG전자는 2013년 침구 청소 전용인 ‘코드제로 침구킹’에 이어 2014년 ‘코드제로 핸디스틱’, 2015년 ‘코드제로 싸이킹’ 등을 내놓으며 무선청소기 신제품을 꾸준히 내놓고 있다. 올해도 지난달 말 흡입력을 강화한 ‘코드제로 핸디스틱 터보 2.0’을 내놨다. 1인 가구를 중심으로 구입이 늘며 최근 1년간 판매량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올해 LG전자의 청소기 판매액의 절반 이상을 무선 제품이 차지할 만큼 해당 제품 비중은 만만치 않다.
2011년 출시한 의류관리기 스타일러도 1인 가구를 중심으로 판매가 늘고 있다. LG전자의 자체 고객 조사에 따르면 출시 초기 15%에 그쳤던 1~2인 가구의 구매 비중은 최근 35%까지 높아졌다. 66㎡ 이하 소규모 주택에 사는 소비자 비중은 21%에서 40%로 높아졌고 30대 이하의 구매 비중도 57%에서 68%까지 상승했다. 젊은 1~2인 가구를 중심으로 실내 공간이 크지 않더라도 스타일러를 설치하는 고객이 늘고 있다.
초소형 프로젝터인 ‘미니빔 TV’도 싱글족에게 사랑받는 아이템이다. 작고 가벼우면서 충전으로 2시간30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배터리를 갖췄다. 33㎝ 거리만 확보되면 80인치(203.2㎝)의 대화면을 띄울 수 있다. 좁은 공간에서도 큰 화면을 즐길 수 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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