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 실세' 최순실(60)씨를 둘러싼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최씨가 설립·운영을 주도하며 사유화했다는 의혹을 받는 미르·K스포츠 재단에 출연금을 낸 기업 관계자를 줄소환하고 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9일 한진그룹 김모 전 전무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날에는 LG 이모 부사장, SK 박모 전무, CJ 조모 부사장, 한화 신모 상무도 모두 참고인 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SK는 두 재단에 총 111억원을 출연해 삼성(204억원), 현대차그룹(128억원)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금액을 냈고, LG 78억원, 한화 25억원, CJ 13억원, 한진 10억원을 각각 지원했다.
검찰은 기업 고위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재단에 거액의 기금을 낸 배경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의 출연 요청 경위, 구속된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을 비롯한 정부 관계자의 관여가 있었는지 등을 따져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들 기업 중 상당수는 지난해 7월 박근혜 대통령과의 '비공개 면담'에 총수가 참석한 것으로 알려져 관련 내용도 조사 대상으로 거론된다.
앞서 삼성과 현대차, 롯데 측 관계자도 검찰에 나와 조사를 받았다.
아울러 검찰은 K스포츠재단 설립을 위해 '희생'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체육인재육성재단 송모 전 이사장도 이날 불러 재단 해산을 둘러싼 사실관계 등을 조사했다.
체육인재육성재단은 2007년 스포츠 새싹 발굴 및 지원, 스포츠 외교인력 양성, 심판과 전문지도자, 스포츠 산업인력 육성 등을 목표로 문화체육관광부가 설립한 단체로, 올해 1월 1일 국민체육진흥공단 산하 한국스포츠개발원과 통합됐다.
통합 직후 핵심 사업이 유사한 K스포츠재단이 설립되면서 해당 업무를 K스포츠재단에 몰아주기 위한 것 아니었느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 종 전 문체부 차관이 체육인재육성재단에 '사무총장을 경질하라'는 지시를 내렸으나 이를 따르지 않아 재단이 해산됐다는 주장도 나왔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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