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월드그린에너지포럼] 에너지산업 전문가 3000여명 한자리…신기후체제 로드맵 만든다

입력 2016-11-08 18:46
11일까지 경주화백센터서…경상북도·경주시·한경 주최

김황식 전 국무총리, 칼데론 전 멕시코 대통령…거물급 인사들 경주 출동


[ 오경묵 기자 ] 온실가스 감축과 에너지 신산업 육성전략을 모색하기 위한 ‘2016 월드그린에너지포럼’이 9일부터 11일까지 경북 경주 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경상북도와 경주시, 한국경제신문사가 공동 주최하는 2016 월드그린에너지포럼의 주제는 ‘신기후체제에 대한 능동적 대응전략’이다. 9일 오후 5시 개회식에는 김황식 전 국무총리를 비롯해 김관용 경북지사 등 30개국에서 3000여명이 참석한다.


올해 5회째인 이 포럼에 세계 각국 전문가들의 관심이 크다. 교토의정서를 대신해 지난해 말 타결된 파리기후변화협약이 이달 4일 발효에 들어간 뒤 국내에서 열리는 첫 국제행사기 때문이다. 국회는 지난 3일 파리협정비준동의안을 포함한 19개 비준안과 결의안을 심의·의결하고 유엔에 비준서를 제출했다. 정부와 지방정부, 국내 기업들도 온실가스 ㉲?목표 달성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

김경룡 DGB금융지주 부사장은 “세계 800개 이상의 투자기관은 상장기업의 대응을 점검하는 것은 물론 온실가스 다량 배출기업에 대해 주주총회 등에서 대책을 적극 요구하고 있어 온실가스 감축 문제는 기업의 생존과 직결된다”며 “파리기후변화협약 이후 대응책을 논의할 이번 포럼에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멕시코 전 대통령 등 참가

지난해 12월 프랑스 파리에서 세계 195개국 대표들로부터 파리기후변화협약을 이끌어낸 크리스티아나 피게레스 전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사무총장은 ‘신기후체제에 대응하기 위한 지방자치단체의 역할’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한다. 두 번째 기조연설자는 기후변화 대응에 앞장서온 펠리페 칼데론 전 멕시코 대통령으로 ‘신기후경제 탄소배출량 감축과 경제성장의 병행’을 주제로 강연한다.

박성수 경상북도 창조경제산업실장은 “신기후체제 대응을 위해선 지방정부의 역할이 중요해졌다”며 “지방정부에서 추진해야 할 행동계획과 국제적 협력방안을 집중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너지 지방분권을 통한 온실가스 감축대책 특별세션도 마련됐다. 문승일 기초전력연구원장과 김진우 연세대 글로벌융합기술원 교수, 이철환 한국무역협회 자문위원, 장승찬 한국에너지공단 미래전략TF팀장 등은 지방정부의 대응과 역할을 발표한다.

원전 안정성 증진방안도 논의

경주에서 발생한 9·12 지진 이후 원전 운영에 대한 안전이 강조되면서 원전 설계 및 원자력발전소의 안정성 제고방안에 대한 특별세션도 마련됐다.

세계적 원전 설계전문가인 구미야키 모리야 히타치-GE뉴클리어 에너지수석엔지니어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교훈과 원자력발전소의 안정성 증진방안’에 대해 발표한다. 세계적 원전안전 전문가인 한도희 국제원자력기구(IAEA) 국장은 “중앙정부의 일방적 원전정책은 극한 재해에 직면했을 때 큰 재앙에 그대로 노출되기 때문에 원전 운영에 대한 지방정부의 역할과 역량 제고 방안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9일과 10일에는 국내외 관심사인 친환경 전기자동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 태양광과 연료전지 분야 세계 최고 권위자들이 참가해 분과세션을 연다. 권혁수 에너지산업진흥원장은 “에너지저장과 친환경 자동차산업은 에너지 신산업의 성장을 주도하는 분야”라고 설명했다.

행사가 열리는 경주화백컨벤션센터 1층 로비에서는 국내에서 개발·시판 중인 친환경 전기자동차와 울릉도 자립섬 모형, 전기차 및 자율주행차 관련 기업과 기관의 특별전시가 11일까지 열린다.

경주=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