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병훈 기자 ] 세종대왕이 아내인 소헌왕후의 공덕을 빌기 위해 지은 찬불가를 기록한 ‘월인천강지곡 권상’(月印千江之曲 卷上, 보물 제398호)이 국보가 된다.
문화재청은 8일 최초의 한글 활자본으로 조선 초기 국어학과 출판인쇄사를 연구하는 데 귀중한 자료인 ‘월인천강지곡 권상’의 국보 지정을 예고했다.
이 책은 15세기 중반 전북 부안 실상사 불상의 복장물(불상 안에 넣는 물품)로 납입됐고, 1914년 실상사 인근에 있는 내소사의 주지가 훼손된 불상을 소각하기 직전 복장을 열면서 발견됐다. 이후 대한교과서(현 미래엔)가 인수해 2013년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에 기탁했다.
보물 제139호인 ‘평창 월정사 석조보살좌상’도 국보로 지정 예고됐다. 고려시대 제작된 이 불상은 국보 제48호인 ‘월정사 팔각 구층석탑’을 향해 무릎을 꿇고 왼쪽 다리를 세워 공양하는 듯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탑과 공양보살상이 하나의 구성으로 만들어졌다는 점을 고려해 둘을 묶어 국보로 지정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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