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향기] 단샤가 빚은 붉은 절경…사자호CC서 색다른 라운딩

입력 2016-11-06 15:21
중국 광둥성 관광·골프


[ 우동섭 기자 ]
노을이 지지 않아도 노을처럼 붉은 지형이 있다. 중국 광둥성으로 가면 노을만큼 붉은 단샤 지형을 만날 수 있다. 단샤 지형 위에 만들어진 골프장을 비롯해 단샤 지형의 어머니인 단샤산(丹霞山)까지 여기저기서 붉은 지형이 얼굴을 내민다. 광둥성은 겨울 기온이 평균 15도 내외로 따뜻해 추위를 피해 여행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올겨울 광둥성에서 관광도 하고 골프도 즐겨보자.

광둥성 사오관 단샤산과 중국 불교성지 난화사

중국 광둥성 광저우 바이윈 국제공항에서 2시간 거리에 있는 사오관(韶關)의 단샤산은 중국의 최고 명승 풍경구 중 하나다. 단샤산은 해발 408m의 사암산으로 크고 작은 석봉, 석보, 석장, 석주 등 380여개가 있어 살아 있는 지질학의 박물관으로 불린다. 2010년 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으로 지정된 광둥성의 보물이다. 둥글게 솟은 단샤 바위와 짙은 녹음, 고요히 흐르는 진장(錦江)이 어우러진 단샤산의 풍경은 고요하고 신비롭다. 새벽녘 구름과 안개가 단샤산을 감싸면 고요하고 신비로운 분위기가 더욱 짙어져 성스러운 분위기가 감돈다.

단샤산은 양위안산(陽元山), 창라오펑(長老峰), 샹룽호(翔龍湖), 진장 총 4개 풍경구로 나뉜다. 모든 풍경구를 돌아보려면 1박2일 일정으로 방문하는 게 가장 좋다.

4개의 풍경구 중 가장 먼저 가봐야 할 곳은 단샤산 북쪽에 있는 양위안산 풍경구다. 풍경구 입구에서 가깝고 단샤산을 대표하는 풍경들이 모두 이곳에 있기 때문이다. 직경 7m, 높이 28m 규모의 단샤 바위인 양위안스(陽元石)는 단샤산에서 가장 유명한 봉우리다. 남근과 흡사한 모습 때문에 단샤산에서 가장 유명해졌다. 처음 볼 때는 기묘한 모습에 민망한 마음이 드는 것이 사실이지만, 녹음과 독특한 산세가 어우러진 모습에 금세 풍경에 취하고 만다. 양위안석과 비교대상인 인위안스(陰元石)도 볼거리다. 여근을 닮은 모습이 흥미를 끌지만, 양위안석과 단샤산 아래 함께 있다는 사실도 자못 흥미롭다. 양위안산 풍경구 구경을 마치면 진장 풍경구로 향하면 된다. 양위안산 풍경구 바로 옆에 있어 가까운 데다 유람선을 타고 바라보는 단샤산의 모습이 절경이다.

단샤산 중간에 있는 창라오펑 풍경구는 단샤산의 지형과 전체적인 풍광을 조망하기 좋은 곳이다. 가파른 절벽을 따라 이어진 산책로를 걷는 느낌은 아슬아슬하지만, 산책로 밖으로 펼쳐지는 단샤산의 전경이 아름다워 긴장감마저 잊게 만든다. 창라오펑 풍경구 남쪽에 있는 샹룽호 풍경구는 길이 1350m의 아늑한 분위기의 호수 샹룽호를 중심으로 조성된 풍경구다.

일정이 허락한다면 단샤산에서 북동쪽막?60㎞ 떨어진 난화사(南華寺)도 함께 방문하면 좋다. 난화사는 중국 불교 최고의 선승이라 추앙받는 혜능스님이 37년간 수행했으며 선종 불교가 시작된 곳이다. 1350년 된 혜능스님의 진신등신불이 대웅전에 있고, 절 마당의 영조 탑에는 혜능스님의 진신사리가 있다. 경관도 아름다워 불교도뿐만 아니라 일반인의 발길도 끊이지 않는다. 정성여행사(jungsungtour.co.kr)에서는 ‘중국 명산 단샤산+조계종의 시조 남화사 3박4일’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가격 124만9000원. (02)3789-6645~8

단샤 지형에서 골프를…셰라톤 사자호CC

셰라톤 사자호CC는 광저우 최고의 골프장 중 하나로 손꼽힌다. 세계적인 골프코스 디자이너 릭 제이콥슨이 디자인한 골프 코스는 도전적인 분위기가 자랑거리다. 붉은 사암 지형인 단샤 지형에 만들어져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저녁 노을이 질 무렵이면 노을의 황금빛이 더해진다. 붉은 노을과 붉은 단샤 지형이 약속이라도 한 듯 붉은 빛을 뽐낸다.

셰라톤 사자호CC는 골프 다이제스트가 선정한 2010년 베스트 뉴 골프 클럽, 톱 10 골프 코스, 베스트 코스 디자인 인 차이나에 선정됐을 정도로 코스상태가 좋다. 단샤 지형 특유의 불규칙한 언듈레이션, 변화무쌍한 코스 레이아웃으로 개성 넘치는 코스를 만들어냈으며, 하와이에서 직수입한 파스팔룸 플래티넘 잔디를 적용했다.

셰라톤 사자호CC는 달 코스(18홀/파72/전장 7242야드)와 달빛 코스(18홀/파72/전장 7115야드)로 나뉘는데, 코스마다 개성이 강해 마치 다른 골프장에 온 것처럼 난이도와 외관 설계가 판이하다. 달 코스는 한마디로 말해 ‘단샤 코스’다. 코스 곳곳에 붉은 病?바위가 있어 신비로운 분위기가 감돌며, 단샤 지형 특유의 불규칙한 지형 고저차가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정교하게 배치한 벙커, 전체면적의 3분의 1을 호수가 차지하고 있다. 코스의 절반이 도그레그 홀로 이뤄져 초·중급자는 쉽지 않다. 달 코스가 자연지형을 그대로 살린 링크스 코스를 연상케 한다면 달빛 코스는 잘 짜인 인랜드 코스에 가깝다. 코스를 설계한 제이콥슨이 “골프치는 사람들이 골프 기술을 즐기는 것과 더불어 시각적으로 역동적인 느낌이 들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귀띔했다. 활처럼 휜 페어웨이, 굴곡진 지형, 대형 벙커, 야자수, 열대 식물 등 열대 코스의 느낌으로 가득하다.

셰라톤 사자호CC의 호텔인 사자호 셰라톤 호텔은 6성급 호텔로 불릴 정도로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와 분위기, 서비스가 돋보이는 곳이다. 호텔 앞에 호수가 있어 밤과 낮 모두 낭만적인 분위기로 가득하며 분위기, 시설, 서비스가 뛰어나다. 사자호 셰라톤 호텔은 외부와 객실이 우아한 아라비안 양식으로 꾸며져 있다. 입구에서 알라딘 의상을 입고 있는 종업원을 보고 나면 아라비안나이트 속의 주인공이 된 것 같은 착각마저 불러일으킨다. 실내외 수영장, 스파 객실, 다기능 홀, 일광욕 테라스, 키즈클럽 등 가족과 함께할 수 있는 시설도 있어 가족과 방문해도 아쉬움이 없다.

넘버원 골프(no1golf.net)는 ‘사자호CC 3박5일 골프여행’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매주 수·목·일요일에 출발하며, 사자호 셰라톤호텔에서 숙박한다. 가격 129만원부터. (02)761-7557

우동섭 여행작가 xyu20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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