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진성 기자 ]
11월 들어 국내 증시가 다시 출렁이고 있다. 하반기 상승세를 타며 2070선을 넘보던 코스피지수가 순식간에 1970선까지 100포인트 가까이 떨어졌다.
미국 대선 레이스가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게 흘러가면서 글로벌 시장의 불안감이 증폭됐다. 국내에서는 ‘최순실 게이트’ 후폭풍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졌다. 내우외환 탓에 외국인 투자심리도 한풀 꺾였다. 연말까지 환율, 유가, 금리 등과 연관된 대외변수가 많아진 만큼 예전 같은 매수세를 더 이상 기대하긴 힘들다는 게 중론이다. 자연스럽게 주식시장의 관심은 또 다른 ‘큰손’인 기관투자가가 눈길을 줄 ‘미인주’가 무엇일지에 쏠리고 있다.
일단 대형주 선호 현상은 꾸준히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적잖은 기관이 올초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대형주를 투자 포트폴리오에 담지 않았다가 이들 종목이 오르자 뒤늦게 매수하는 상황이다. 반면 중소형주 투자심리는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올해 실적 개선이 뚜렷한 소재, 산업재, 은행주 등이 기관의 관심을 끌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마주옥 한화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소재와 산업재는 미국 공화당과 민주당이 모두 인프라 투자를 늘릴 계획 繭遮?점이 호재”라며 “12월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은행주도 눈여겨볼 만하다”고 설명했다.
최근 미국과 중국의 소비가 회복될 조짐을 보이자 정보기술(IT) 업종에 대한 기대도 커지는 분위기다. 양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모두 전달보다 올랐다. ‘대목’을 눈앞에 두고 있기도 하다. 중국은 11일 광군제, 미국은 25일 블랙 프라이데이를 앞두고 있다.
지난 4일 세계 196개국의 탄소배출량을 감축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유엔 파리기후협약이 발효되면서 신재생에너지 관련주에도 관심이 커졌다. 한국경제TV 와우넷 전문가인 이상엽 파트너는 “풍력발전 업체인 동국S&C나 전기차 부품업체인 후성 같은 종목이 파리기후협약의 혜택을 입어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