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인공지능 '누구'에게 치킨 주문해보니

입력 2016-11-04 18:18


(안정락 IT과학부 기자) SK텔레콤의 음성인식 기반 인공지능(AI) 스피커 이름은 ‘누구’입니다. 아마존 ‘에코’와 비슷한 제품이죠. 지난 9월 초부터 판매를 시작했는데 저도 초기 구매자입니다.

누구에게 “신나는 음악을 들려줘”라고 말하면 멜론과 연계해 경쾌한 음악을 자동으로 골라 재생해 주고, “오늘 날씨 어때?”라고 물으면 날씨 정보를 음성으로 알려줍니다. 가끔 말귀를 못 알아듣고 엉뚱한 말을 하기도 하지만 인공지능과 대화하는 재미가 나름 쏠쏠합니다.

지난 2일부터는 누구를 통해 피자와 치킨을 주문하는 기능도 추가됐는데요. 저도 실험해 봤습니다. 피자나 치킨을 주문하려면 먼저 스마트폰에 설치해 놓은 누구 앱(응용프로그램)을 업데이트해야 합니다. 이후 앱을 실행해서 치킨·피자 메뉴에서 배달 주소와 휴대폰 번호를 인증해 입력해 둡니다. 이러면 설정은 끝납니다.

현재는 도미노피자와 BBQ치킨만 주문이 가능합니다. 메뉴도 각각 한 가지밖에 없습니다. 어쨌든 실험해 봤습니다. 누구에게 “BBQ 주문해 줄래?”라고 말하니 “BBQ 황금 올리브치킨이 1만6000원에 준비돼 있습니다. 주문이 접수된 후에는 변경이나 취소가 불가능해요. ‘서울 마포구 OO로 OO아파트 OOO동 OOOO호(저희 집주소입니다)’로 배달을 원하시면 주문 접수라고 꼭 말씀해 주세요.”라고 얘기합니다.

다시 “주문 접수”라고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주문이 접수되었습니다. 치킨이 도착하면 신용카드로 결제해 주세요.”라고 하더군요. 주문이 끝난 것입니다. 곧바로 제 휴대폰으로 ‘BBQ 주문이 성공했다’는 문자 메시지와 함께 배달하는 매장이 어디인지를 알려줬습니다. 집과 가장 가까운 곳으로 자동 주문이 되는 시스템으로 보입니다.

아직은 누구를 통해 결제까지는 할 수 없습니다. 치킨이 도착하면 신용카드로 결제하면 됩니다. 나중에는 누구에 결제 기능도 추가하고, 주문할 수 있는 메뉴도 더욱 늘린다고 합니다.

치킨이 주문돼 배송되고 있는 동안에는 추가 주문은 되지 않더군요. 제가 배달이 도착하지 않은 상태에서 “BBQ치킨 주문해줘”라고 다시 말하니, “이미 진행 중인 치킨 주문이 있습니다. 배달을 받으신 후에 추가 주문을 해주세요.”라고 말했습니다.

P.S.: 치킨 주문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11시까지, 피자 주문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30분까지 가능합니다. 배달은 꽤 빨랐습니다. 제가 주문한 치킨은 30분 정도 만에 도착하더군요. 이곳(모바일한경)에 ‘인증샷’도 함께 올립니다. (끝) /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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