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광화문서 대규모 촛불시위…민심향배 '분수령'

입력 2016-11-04 18:06
수정 2016-11-05 05:41
2차 범국민행동 문화제
백남기 영결식도 함께 열려…경찰 4만명, 주최측 10만명 예상

각계 시국선언 잇달아
서울대교수, 7일 시국선언, 금융·사무직 '넥타이 부대'도


[ 황정환 기자 ] 5일 오후 서울 광화문 중앙광장에서 ‘최순실 국정농단사태’를 규탄하는 대규모 촛불집회가 열린다. 박근혜 대통령의 난국 타개용 인사와 두 번째 사과 이후 열리는 집회여서 민심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향후 정국 흐름을 좌우할 중대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4일 경찰과 시민단체에 따르면 민중총궐기 투쟁본부 등 진보진영 시민사회단체들은 5일 오후 4시부터 광화문에 모여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2차 범국민행동’ 문화제를 연다. 이 집회는 시위 중 경찰의 물대포를 맞고 쓰러졌다가 사망한 고(故)백남기 농민의 영결식과 함께 열린다.

전국 40개 대학 총학생회와 17개 청년 모임도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전국 대학생 시국회의’를 한 뒤 촛불집회에 합류하기로 했다. 경찰은 지난달 29일 1차 촛불집회 때(경찰 추산 1만2000여명, 주최 측 추산 2만여명)의 배가 넘는 3만~4만여명이 참가할 것으로 보고 있? 주최 측은 10만명 이상을 예상하고 있다.

각계의 시국선언도 잇따르고 있다. 서울대 교수들은 오는 7일 시국선언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날까지 건국대 중앙대 동국대 등에서 2000여명 이상의 대학교수들이 시국선언을 했다. 종교계에 이어 문화예술계도 나섰다. 서울연극협회는 이날 “문화융성을 제창한 박근혜 정권이 시대에 역행하는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를 작성해 예술가의 성장판을 잘라 낸 범죄자임이 드러났다”며 박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했다. 한국작가회의도 박 대통령 퇴진과 새누리당 해체를 요구했다. ‘넥타이 부대’로 불리는 금융권·사무직 근로자와 교사·공무원 노조도 시국선언 대열에 합류했다.

경찰은 촛불집회 현장 분위기를 지켜보면서 최대한 유연하게 대응해 평화시위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1차 집회 땐 시위대가 청와대 쪽으로 진출을 시도하다 경찰과 일부 시민 간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