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선제'안 등 총장선출제도 변경 촉구
[ 김봉구 기자 ] 비선 실세 최순실씨(최서원으로 개명) 딸 정유라씨에 대한 이화여대의 입학 및 학사관리 특혜 의혹과 관련, 이 대학 교수협의회는 “현재 진행 중인 교육부 특별감사 결과가 미진할 경우 자체조사 결과를 공개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화여대 교협 소속 교수들과 학생들은 지난 3일 저녁 학내 ECC(이화캠퍼스복합단지) 계단에서 ‘이화 민주화 모두의 가치’란 기치를 내걸고 집회를 열었다.
정씨 특혜 의혹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교협 진상조사위원회에서 학사비리 조사를 맡은 최원자 교수(생명과학전공)는 이날 “교육부 감사 결과를 기다리겠다”면서도 “교협 차원에서 학생들 제보를 받아 관련 비리를 조사하고 있다. 감사 결과가 한 점의 의혹이라도 남기면 교협 조사 결과를 공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협은 그간 주장해 온 총장선출 제도 변경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실질적으로 재단이 지명해 총장이 선임되는 현행 구조를 바꿔야 한다는 것. 발언자로 나선 임동훈 교수(국어국문학과)는 “총장선출 제도를 민주화해야 한다. 교수협은 총장직선제를 유력한 안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오는 11일 총장선출에 관한 공청회를 열기로 했다. 재단은 최경희 전 총장의 사표를 수리한 지난달 21일부터 2개월 이내에 새 총장을 뽑아야 한다.
이화여대 교협은 당초 재단이 총장을 해임하지 않으면 이날 대규모 집단행동에 나서겠다고 예고했었다. 요구대로 최 전 총장이 사임했지만 이사회 지배구조 개선, 정씨 특혜 의혹 진상규명 등의 현안이 남아있어 집회는 예정대로 열렸다. 경찰 추산 2500여명의 교수와 학생들이 참석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