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수율 개선…3년 만에 가격 10분의1로
"생산 - 판매 선순환 구조 진입"
[ 노경목 기자 ]
미국의 최대 규모 쇼핑일인 블랙 프라이데이를 앞두고 OLED TV의 미국 내 판매가가 크게 떨어졌다. 3~4배가 넘던 LCD TV와의 가격 차이도 두 배 밑으로 내려왔다. 생산성 향상이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며 판매가 늘어나는 선순환 구조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3일 외신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 OLED TV 중 풀HD 55인치 모델은 미국 시장에서 1500달러에 팔렸다. 이보다 해상도가 네 배 좋은 4K 55인치 모델은 2000달러, 65인치 모델은 3000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이달 초와 비교해 500~1000달러가량 떨어진 가격이다.
풀HD 55인치 모델은 2013년 처음 나왔을 때 1만5000달러에 팔리던 모델이다. 비슷한 사양의 LG전자 LCD TV는 800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3년 만에 가격이 10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LCD TV 대비 80% 정도 비싼 수준까지 가격이 내려온 것이다.
이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을 생산하는 LG디스플레이의 수율이 개선된 데 따른 결과다. 여상덕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지난달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80% 이상의 안정적인 생산수율을 달성해 지난 8월부터 월 10만대 이상의 생산능력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일부 증설도 있었지만 수율 개선을 통해 1년 전 대비 생산량을 두 배 이상 끌어올린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LCD 패널 수율을 80%로 올리는 데 10년이 걸렸다”며 “훨씬 어려운 기술임에도 수율 개선 속도를 세 배 이상 높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떨어진 OLED TV 가격은 판매 증가로 이어질 수 있을 전망이다. 미국 IT전문매체 시넷은 “우리가 테스트해 본 TV 중 가장 좋은 화질의 TV를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리고 있다”고 했다. LG전자 관계자는 “블랙 프라이데이를 맞아 특별한 가격을 책정한 이유도 있지만 날로 떨어지고 있는 OLED TV값이 판매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했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2013년 4400대에 그쳤던 세계 OLED TV 판매량은 올해 68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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