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충해·이상기후로 오렌지 주스값 급등

입력 2016-11-02 19:32
수정 2016-11-03 05:05
[ 임근호 기자 ] 오렌지 나무를 말라 죽이는 병충해가 확산되면서 선물거래시장에서 냉동 오렌지 주스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1일(현지시간) ICE선물시장에서 거래된 냉동 오렌지 주스는 종가 기준 파운드당 2.35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올 들어서만 55% 뛰었다.

공급 부족이 문제다. 미국 최대 오렌지 산지인 플로리다주(州)에 ‘감귤녹화병’이 퍼지면서 이 지역 오렌지 산출량이 1960년대 초 이후 최저로 떨어질 위험에 처했다. 감귤녹화병은 곤충이 전파하는 박테리아에 의해 오렌지와 자몽 등 감귤류 나무가 말라 죽는 병이다. 오렌지가 열려도 제대로 자라지 못해 녹색으로 남아 있고, 맛이 써 판매할 수 없다.

미국 농무부(USDA)는 2016년 말~2017년 초의 오렌지 수확기에 플로리다에서 약 7000만상자가 출하돼 작년 같은 기간보다 14%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 최대 오렌지 생산국인 브라질도 오렌지를 충분히 공급하지 못하고 있다. 9~10월 평소보다 뜨거웠던 날씨에 오렌지가 제대로 여물지 못했다. 브라질의 10월 오렌지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했다.

감귤녹화병은 아직 치료제가 없어 공급 회복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농산물시장 분석업체 ARA그룹의 데이비드 멜로니 회장은 마켓워치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미증유의 영역에 들어섰다”며 “단기적으로 냉동 오렌지 주스 선물 가격이 더 치솟을 수 있다”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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