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공사 "정부 탐사지원금 전액 감면해달라"
"멕시코만 가스전 경제성 없다"
한국컨소시엄, 조기철수 결정
자원개발 융자 또 '눈먼돈' 논란
업계 "리스크 커…폐지 안 된다"
올들어 해외사업 대대적 정리
기업들 감면신청 더 늘어날 듯
[ 오형주/이태훈 기자 ]
한국석유공사 등 한국 기업들이 2008년부터 1억1000만달러(약 1300억원)가량을 투입한 미국 멕시코만 심해 가스전 탐사가 실패로 끝났다. 정부가 이 사업에 빌려준 돈 600억여원도 전부 날릴 위기에 처했다.
2일 산업통상자원부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 석유공사는 산업부에 멕시코만 가스전 탐사 사업에 쓰인 5360만달러(약 616억원) 규모 융자에 대한 감면 신청을 했다. 5360만달러는 멕시코만 탐사 사업에 뛰어든 석유공사 등 한국 기업이 정부로부터 지원받은 해외 자원 개발 특별융자(성공불 융자) 전액이다.
성공불 융자는 자원 개발이 성공하면 정부가 원리금을 돌려받고, 실패하면 융자금 전액 또는 일부를 감면해주는 지원 제도다. 전액 감면 신청은 탐사 사업이 끝나 정산을 했는데 융자를 갚을 수 있는 돈이 한 푼도 남지 않았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