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이사회 참석…책임경영 '첫 발'

입력 2016-11-02 16:27
[ 이진욱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등기이사 선임 이후 첫 발걸음을 뗐다.

2일 삼성에 따르면 이날 이 부회장은 서울 삼성 서초사옥에서 열린 삼성전자 이사회에 참석했다. 이날 서초사옥에는 이사회 구성원 전원이 모였으며, 사내 이사직에서는 물러나지만 경영지원업무를 총괄하는 이상훈 사장(CFO)도 참석했다. 최근 미국 출장에서 돌아온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 사내외 등기이사들과 상견례 후 등기이사로서 첫 소회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의 이사회 참석은 삼성전자 경영에 공식 참여한다는 의미다. 앞으로 이 부회장은 이사회에 참여해 회사의 주요 경영사안을 결정하는 권한을 갖는 동시에 이에 따른 민형사상 법적 책임도 지게 된다.

삼성전자의 사내이사진은 이 부회장과 권오현 부회장(부품부문장), 윤부근 사장(소비자가전부문장), 신종균 사장(IT·모바일부문장) 등 4명으로 구성됐다. 사업부문별 대표이사가 등기이사를 맡고 있는만큼 이 부회장은 경영 전반을 총괄하면서 중요한 의사를 결정하는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이 부회장은 이날 안건인 '삼성전자 프린팅솔루션사업부 분할 법인(에스프린팅솔루션) 설립 보고 등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에스프린팅솔루션 안건이 올라왔고 지난 주주총회에서 보고한 것을 이사회 의결로 마무리지었다”고 말했다.

프린팅솔루션사업부의 분할 및 독립 안건이 승인되며 매각은 가속화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프린팅사업부를 분할, 자회사 신설 절차를 거쳐 지분 100%와 관련 해외자산을 HP에 매각한다. 프린팅사업부의 매각액은 10억5000만달러(1조1500억원) 규모로 국내 근무인원은 1800명 수준이다. 최종합병은 내년 하반기 완료된다.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이 이사회 의장을 맡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지만, 의장직은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계속 유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당장은 이사회 의장직에 변화가 없지만, 이 부회장이 이사회에 참석하면서 향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한편, 이날 삼성서초사옥 로비에는 취재진들로 북적였다. 이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 이후 첫 공식행보이다보니 여느때보다 관심이 높았다. 이날 이사회는 오전 11시 40분께 끝났으며 이 부회장은 공식적으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이진욱 한경닷컴 기자 showg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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