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신하는 협회] 50만 강소 글로벌기업 육성…ICT융합제품 수출 다변화

입력 2016-11-02 16:17
한국무역협회


[ 김순신 기자 ] 한국무역협회는 광복 이후 한국 무역의 성장과 함께 발전했다. 설립 당시부터 정부와 무역업계의 가교 역할을 해온 무역협회는 올해 창립 70주년을 맞아 4차 산업혁명 등 신성장동력의 수출산업화 기반 조성에 나서고 있다.

김인호 무역협회 회장(사진)은 지난 7월 제주 신라호텔에서 연 ‘2016년 하계 최고경영자 세미나’에서 “세계적으로 4차 산업혁명으로 일컬어지는 세계 경제의 패러다임이 변하는 가운데 한국 경제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어낼 수 있는 ‘최적의 경로’를 찾아내야 한다”며 “한국은 20세기 과거판과 21세기 미래판이 충돌하는 상황에 직면했다”고 강조했다.

무역협회는 이 같은 패러다임 변화에 맞춰 한국 무역이 안고 있는 외형 성장의 한계를 가치 중심 무역으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사물인터넷(IoT)을 비롯한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제품의 수출 다변화와 중견·중소기업 위주의 수출 강화 전략이다.

우선 해외 전자상거래를 위한 디지털무역 기반을 강화한다. 무역정책이 기업친화형으로 바뀌기 위해서는 데이터 수집, 분석, 이용이 더욱 활발해져야 한다는 생각 아래 2030년까지 빅데이터에 기반을 둔 사이트를 구축한다. 무역과 관련한 모든 검색이 ‘kita.net’ 한곳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한다. 이 밖에도 메가 자유무역협정(FTA)과 동북아시아의 경제 통합 등에 대비해 연구 기능을 강화하고, 무역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해 무역아카데미도 확대·개편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1인 기업,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등 강소 글로벌 기업을 2030년까지 50만개를 육성하고 이 가운데 12만개사를 회원으로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무역협회는 1946년 7월31일 설립됐다. 설립 후 무역법을 비롯한 무역 제도와 질서를 정립했고 무역업계 의견을 수렴해 정부와 긴밀한 협력 속에 수출입 절차의 골격을 마련했다. 1960년대 들어 무역협회는 수출 진흥을 국가경제 시책의 최우선에 둘 것을 정부에 건의해 1960~1970년대 강력한 수출 드라이브 정책 입안의 계기를 마련했다.

1970년대에는 수출이 100억달러를 돌파하는 등 무역 규모가 커짐에 따라 그때까지 수작업으로 이뤄지던 수출입 통계자료를 전산화해 오늘날 세계적으로 손색없는 무역통계 데이터베이스(DB)의 기틀을 마련했다. 1979년엔 한국종합전시장을 완공했다

1980년대에는 한국 무역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인프라를 확충했다. 1988년 서울올림픽 개최에 맞춰 서울 삼성동에 트레이드 타워, 전시장, 호텔, 쇼핑센터 및 도심공항터미널까지 갖춘 한국종합무역센터를 개관했다. 회원사도 1만개를 돌파했다.

1990년대에는 한국무역정보통신을 설립해 종이서류 없는 무역자동화(EDI) 서비스를 앞당겨 전자무역을 위한 인프라를 마련했다. 2005년에는 세계 최초로 신용장을 전자화하는 데 성공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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