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심기 특파원) 인간의 미래를 바꿀 거대한 아이디어를 현실로 바꾸는 작업. 구글이 추진하는 ‘문샷(Moonshot)’ 프로젝트의 정의다. 문샷은 사전적으로는 우주탐사선을 달에 보낸다는 뜻이지만 지금은 혁신적인 도전으로 의미가 확장됐다.
구글의 문샷 프로젝트는 ‘구글X’의 아스트로 텔러 최고경영자(CEO)가 주도하고 있다. 그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문샷 프로젝트는 세계가 직면한 거대한 문제점 중에서 근본적인 해결이 가능하고, 이를 가능하게 하는 기술의 조합이 있으면서 강렬한 도전의지를 불러일으킬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 마디로 ‘미션 임파서블’ 수준의 험난한 과제가 타깃이라는 설명이다.
실패로 끝난 구글 글라스, 현재 진행 중인 자율주행 자동차, 대기권에 거대한 풍선을 띄워 전 세계를 인터넷망으로 연결하는 ‘프로젝트 룬(loon)’이 구글X의 사업들이다.
텔러 CEO의 역할중 하나는 프로젝트를 없애는 것이다. 그는 “프로젝트 추진 과정에서 ‘아킬레스 건’과 같은 결정적 결함이 생길 경우 수천만달러의 돈을 날리게 된다”며 “그 전에 프로젝트가 실행가능한지, 근본적인 한계와 결함은 없는지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런 의미에서 실패는 빠를수록 좋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구글은 애플이 최근 포기한 자율주행 자동차 사업에 여전히 매달리고 있다. 과연 언제쯤 상용화가 가능할까. 텔러 CEO는 “고속도로만 달린다면 자율주행차를 개발하는 것은 별로 어렵지 않다”며 “문제는 자동차가 아니라 인간”이라고 말했다. 보행자가 빨간 신호등에서 불쑥 차도로 뛰어드는 경우 운전자는 순간적으로 브레이크를 밟아 차를 세우지만, 자율주행차가 그렇게 대처하기는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그는 “아직 그 정도 수준까지는 어느 회사도 안돼 있다”고 말했다.
‘룬’ 프로젝트의 최대 거림돌은 바람이다. 그는 “지구상에 아직 40억명이 인터넷을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며 “아주 싼 비용으로 인터넷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어가는 인공위성이 아닌 풍선을 대기권에 띄워 전 세계를 연결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풍선이 위치할 지상 약 10~50km 사이의 성층권에 강력한 바람이 불어 안정적으로 위치를 잡기가 어렵다는 것. 그렇다고 풍선에 프로펠러를 달아 바람에 저항하기도 어렵다. 그는 “가장 비용이 적게 들고. 효과적인 방법은 풍선이 바람을 피해 위아래로 수 km씩 이동하는 것”이라며 “바람이 언제 불지를 예측해서 얼마나 빨리 다른 고도로 이동시키느냐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구글 글라스에 대해서는 “실패가 아니라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그는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디지털 기술을 접하게 될 것”이라며 “실제 자신의 삶과 디지털 라이프간의 인지 불균형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끝) / s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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