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신분당선 연장사업에 국민연금 산은 등 총 15개 투자자 확정

입력 2016-11-01 10:03
이 기사는 10월31일(04:44)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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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형 민간투자(BTO) 방식으로 추진되는 지하철 신분당선 연장(강남~용산 구간) 프로젝트에 산업은행, 국민연금 등 15개 기관투자가가 돈을 넣기로 확정했다.

3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 프로젝트의 자금 주선을 맡고 있는 산업은행은 최근 재무적 투자자(FI)의 투자금 총 8452억원에 대해 기관별 약정금액을 확정하고 개별 통보했다.

투자 방식은 지분(에쿼티) 매입 1576억원과 선순위대출 6876억원으로 나뉜다. 산업은행을 비롯해 국민연금, 교직원공제회, 지방행정공제회, 신협, NH농협손해보험,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 8개 기관투자가가 지분매입과 선순위 대출을 병행한다. NH농협생명, KDB생명, 한화생명, 우리은행, 한화손해보험, 동부화재, KB손해보험 등 7개 기관은 선순위 대출로만 투자한다. 산업은행은 지분과 선순위로 2192억원을 직접 넣는다. 다음달 14일 자금 납입과 인프라 펀드 설정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는 기존 분당선에 강남~용산 간을 잇는 신 구간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사업비는 총 1조4000억원으로 정부 자금으로 5200억원을 조달하고, 나머지 8800억원은 건설투자자(SI)와 기관이 투자하는 방식이다.

재무적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이번 자금조달은 최근 3~4년여간 국내 민자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를 꺼려온 주요 연기금들을 끌어들이며 화제가 됐다. 올해 초 개통한 남부 연장선(정자~광교 구간)이 예상을 뛰어넘는 이용객을 끌어들이면서 신규 구간도 경제성이 높을 것이라는 예상과 함께 흥행에 성공했다. 20여개 기관에서 총 2조5000억원의 투자의향서(LOI)를 제출했고, 최종 1조5000억원 규모의 투자약정서(LOC)를 받아 산은이 기관별 투자금을 조정하는 데 애 먹을 정도였다. 산은이 연기금들의 국내 SOC 투자활성화를 작년 출범시킨 한국형인프라투자플랫폼(KIIP) 회원 연기금을 대상으로 적극 홍보한 것도 효과를 발휘했다.

산은은 이번 자금 조달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서 올 연말께 시작할 분당선 남부 자금 재조달(리파이낸싱)도 탄력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구간은 민간자본 7522억원이 들어갔고, 산은은 6000억원 가량을 재조달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산은 관계자는 "자금 재조달에 성공하면 정부와의 수익 배분 협의 등 단계를 거쳐야겠지만, 분당선 남부구간 요금도 낮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대훈/이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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