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2020년 자체 개발 커넥티드 카 내놓는다

입력 2016-10-31 17:59
수정 2016-11-01 05:35
정의선 부회장의 '오픈 빅데이터 혁명'

차 운영체제 ccOS 개발…부서 재편하고 인재 영입
무상으로 보유기술 공개…스타트업과 자율주행 등 협력


[ 김순신 기자 ]
현대·기아자동차가 자동차판 ‘안드로이드’ 개발에 나섰다. 차량용 운영체제(OS)를 개발해 미래 커넥티드 카 생태계를 선점하겠다는 구상이다. 현대차그룹의 커넥티드 카 개발을 이끌어 온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사진)의 ‘오픈 빅데이터 혁명’에 속도가 붙고 있다.

○독자 개발 커넥티드 카 출시

현대·기아차는 31일 커넥티드 카에 최적화된 소프트웨어 플랫폼 개발 전략을 공개했다. ‘ccOS(connected car operating system)’란 이름이 붙은 독자적인 커넥티드 카 OS는 자동차 커넥티비티 환경을 안정적으로 구축하고 방대한 데이터를 신속하게 가공·처리할 수 있도록 고도화한 소프트웨어 플랫폼이다.

ccOS는 차량 네트워크·차량 제어 등의 기능을 제공하는 차량 연동 체제, 내비게이션·멀티미디어·운전자 맞춤형 기능을 제공하는 인포테인먼트 체제, 외부 연결 기반 데이터 처리 등의 기능을 제공하는 커넥티비티 체제 등으로 구성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리눅스 기반의 제니비(GENIVI) 등 오픈 소스를 활용해 커넥티드 카 서비스 구현에 최적화된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라며 “차종 간 호환성 확보 등 다양한 테스트를 거쳐 2020년에는 ccOS를 탑재한 ‘초연결 지능형’ 신차 출시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에서 쓰이는 안드로이드, iOS처럼 커넥티드 카의 고성능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조작하기 위해선 OS 개발이 필수적이다. 사물과 자동차를 사물인터넷(IoT) 기술로 연결하는 커넥티드 카를 개발하려면 외부환경을 연결할 수 있는 네트워크와 차량 운영체제를 갖춰야 한다. 지난 4월 현대차는 글로벌 네트워크업체인 시스코와 손잡고 차량용 네트워크 기술 개발에 들어갔다.


○빅데이터 역량 강화 총력

현대·기아차의 커넥티드 카 전략은 정 부회장이 직접 지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부회장은 지난 4월 현대차 차량IT개발팀을 차량지능화사업부로 재편하고 데브옵스(DevOps)팀을 신설할 것을 지시했다. ccOS 개발을 위해 지난 6월 꾸려진 ‘인포테인먼트소프트웨어개발팀’도 차량지능화사업부에 속해 있다.

데브옵스는 소프트웨어 개발과 운영의 합성어다. 기본이 되는 소프트웨어를 출시 운영하고 시장 반응, 전문가의 의견을 받아 소프트웨어 완성도를 薦甄?개발 방식을 의미한다. 현대차 고위 관계자는 “차량이 모든 사물과 연결되는 커넥티드 카 시대에는 외부로부터 기술을 받아들이는 것이 자동차 품질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으로 데브옵스팀을 꾸렸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커넥티드 카 관련 기술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 및 국내 스타트업과의 협력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가 판을 깔아주면 스타트업은 오픈소스로 공개된 정보를 갖고 OS에 맞는 자율주행, 연비 개선 앱(응용프로그램) 등을 개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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