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영업이익 2분기 대비 감소 예상
영업이익률도 전분기보다 내려갈 듯
[ 김정훈 기자 ] 국내 타이어 3사(한국·넥센·금호)가 올해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완성차 파업 영향을 피해갔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안방에서 대표 거래처인 현대·기아자동차의 장기 파업에 3분기(7~9월) 중 타이어 공급이 차질을 봤을 거란 관측이 나온다.
한국타이어는 다음달 2일 3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한다. 넥센타이어도 이번 주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가장 늦게 실적을 공개할 금호타이어는 내달 10~14일께 발표할 것으로 점쳐진다.
3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산 타이어 3사의 3분기 실적 컨센서스(추정치 평균)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 2분기 보다 감소할 전망이다. 특히 영업이익은 작년 3분기 대비 성장세를 유지하지만 전분기와 비교해선 3사 모두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된다.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보면 한국타이어는 2621억원, 넥센타이어는 590억원, 금호타이어는 275억원이다. 이는 2분기 대비 일제히 줄어든 것이다.
2분기 이후 원화 강세, 원재료 가격 상승 등 대외환경의 변화가 하반기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확산됐다는 평가다. 여기에 현대·기아차 파업에 따른 생산차질로 타이어 공급 감소 영향이 불가피하다.
국내 최대 타이어 업체인 한국타이어는 현대·기아차의 생산 감소 영향에 OE(신차용타이어) 매출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UHPT(고성능, 광폭타이어) 판매 호조와 판매비용 및 고정비 감소 요인 등에 힘입어 수익성 방어는 성공적으로 평가된다. 영업이익률은 2분기 18%에서 3분기 16% 선으로 내려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외형은 한국과 미국이 다소 부진하면서 소폭 감소하겠지만, 투입 원가는 예상보다 덜 오르면서 마진 스프레드는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넥센타이어는 2분기 영업이익률 14.1%를 기록했지만 3분기엔 12%대로 내려갈 것으로 관측된다. 넥센타이어는 국내 3사 중 고인치타이어 매출 비중(2분기 44%)이 가장 높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넥센타이어는 국내 OE 감소와 한진해운 사태로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진해운 사태로 인한 하역문제로 추가비용 및 주문 취소문제가 발생해 영업이익률이 1%포인트 이상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호타이어는 매각을 앞두고 외형과 수익에 큰 기대를 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금호타이어는 예비입찰자 실사 등 매각을 앞두고 영업망이 위축되면서 영업이익률은 2.4%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체들은 해외 시장으로 공급처를 다변화한 만큼 3분기에 완성차 파업 여파는 크지 않을 것이란 입장이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전체 매출에서 현대·기아차의 비중은 30%인데, 이 중 신차용타이어(OE) 비중은 7~8% 수준"이라며 "파업 영향을 크게 받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현대·기아차의 국내 비중은 38%를 차지하고 있지만 유럽, 북미 등 해외 시장에 지속적으로 공급 물량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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