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SKC, 지긋지긋한 솔믹스 ‘뒷바라지’

입력 2016-10-31 11:06
2008년 인수 이후 2000억 지원...이번에 흑자경영되나


이 기사는 10월28일(03:57)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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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C 자회사인 SKC솔믹스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부실사업을 매각하는 동시에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SKC가 이번에도 솔믹스에 400억원을 출자한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KC솔믹스는 다음달 10일 모회사인 SKC를 대상으로 4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SKC가 유상증자를 참여하면 SKC솔믹스 보유지분은 43.2%에서 57.7%로 확대된다.

SKC솔믹스는 올 들어 강도높은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이 회사는 장부가치가 338억원(지난 6월말 기준)에 달하는 태양광 사업부문을 지난 20일 웅진에너지에 30억원을 받고 매각했다. 장부가를 밑도는 가격에 매각하면서 그 차액 만큼인 308억원의 자산 처분 손실을 입었다. 이 회사가 손실을 감수하면서 매각에 나선 것은 태양광 사업부의 부실이 깊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태양광 사업부는 최근 5년 동안(2011~2015년) 누적으로 88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逑玖?SKC솔믹스 경영정상화 작업의 발목도 잡았다.

자산 처분 손실로 이 회사 재무구조도 급격히 악화됐다. 지난 6월말 재무제표 기준으로 처분 손실을 단순 반영하면 이 회사의 자본총계는 -86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며 부채총계는 1687억원에 달한다. 완전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해 400억원의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것으로 보인다. 유상증자로 완전자본잠식 상태에서 탈피할 수 있겠지만 부채비율은 500%를 웃돌면서 여전히 재무구조는 불안한 축에 속한다.

SKC는 지난 2008년 인수한 SKC솔믹스 여러차례 지원에 나섰고 이번까지 19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직간접으로 지원했다. SKC솔믹스를 인수하는 과정에서만 769억원을 쏟아부었고 2012년에 48억원, 2013년에 100억원을 출자했다. 지난해 SKC솔믹스가 발행한 590억원의 회사채에는 채무보증을 제공하기도 했다. SKC솔믹스는 꾸준히 흑자를 내고 있는 파인세라믹 사업에 집중하며 사업의 내실을 다질 계획이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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