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트레이너 정아름 씨(사진)가 2014년 11월에 발표한 늘품 체조에 대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거짓 해명 요구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정 씨는 29일 본인의 인터넷 블로그에 올린 글을 통해 "늘품 체조가 만들어지게 된 경위는 저도 모르겠다"며 "2014년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시기에 차은택 감독에게 요청을 받았을 뿐"이라고 밝혔다.
늘품 체조는 문체부가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보급하기 위해 만든 생활체조로 약 3억5000만원의 예산을 들였다.
그러나 당시 한국스포츠개발원이 준비한 '코리아체조'가 마무리 단계에서 갑자기 추가 예산을 들여 늘품 체조를 만들었다는 지적이 제기되며 논란이 일었다. 늘품 체조의 제작을 사실상 차은택 감독이 맡았다는 의혹마저 불거졌다.
이에 대해 문체부는 그동안 "정아름 씨가 문체부 체육진흥과장에게 먼저 제안해 만든 것이 늘품 체조"라고 설명해왔다.
그러나 이날 정 씨는 블로그에 올린 글을 통해 문체부의 이런 설명을 뒤집었다.
정 씨는 "(문체부로부터) 인터뷰 요청이 오거나 사람들이 물어오면 제가 제안한 것으로 얘기해야 한다면서 그렇게 말하기를 부탁받았다"며 "2년 전 통화기록도 남아있을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다 뽑아볼 수 있다면 공개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정 씨는 "늘품 체조 때문에 시끄러워질 수 있으니 제가 제안한 거라고 해야만 아무 문제 없이 조용히 넘어간다는 내용을 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당시에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며 "멀쩡히 일 잘하고 있는 사람이 뜬금없이 문체부를 찾아가 '내가 멋진 체조를 하나 만들었으니 국민 체조로 쓰자'고 제안한 게 말이 되느냐고 되물었다"고도 강조했다.
차 감독과 친분에 대해서는 "개인적 친분은 없다. 이쪽 일을 하는 사람으로서 이미 유명했던 차은택 감독을 알고 있는 정도였고 늘품 체조 이외에는 어떤 일도 함께하거나 작업을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정아름 씨는 "늘품 체조란 이름 자체와 체조의 컨셉도 정해진 상태에서 저와 안무가 배윤정 씨는 동작을 짜서 넣는 일을 했다"며 "기획이 아닌 단순 동작의 납품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도 정황과 실제로 어떤 내막이 있었는지, 누가 개입되었는지 잘 모른다"며 "의뢰를 받아 동작을 만들기만 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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