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연내 M&A 발표"
SK이노베이션이 전기차 배터리 생산 규모를 4배로 늘린다.
SK이노베이션은 28일 3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2018년 준공을 목표로 한 해 3기가와트시(GWh) 규모의 생산공장 증설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이 회사는 충남 서산공장에 연 1GWh(전기차 4만대분) 규모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서산 1공장 옆에 2공장을 지어 생산능력을 연 4GWh로 늘릴 계획이다. 증설되는 3GWh 중 800만 메가와트시(MWh)는 최근 공급 계약을 맺은 독일 메르세데스벤츠에 공급할 예정이다.
이번 증설은 현재 설비만으로는 늘어나는 주문량을 맞추기 힘들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 7년치 일감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인수합병(M&A)과 관련해선 “여러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며 “이르면 연내, 늦어도 내년 초에는 시장과 소통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자회사 SK종합화학을 통해 중국 석유화학 기업 상하이세코의 지분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영국 석유기업 BP가 상하이세코 지분 50%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데, SK이노베이션이 지분 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다. 나머지 지분은 중국 시노펙(30%)과 상하이석화공사(20%)가 나눠 갖고 있다. SK는 시노펙과 합작기업인 중한석화를 운영하고 있어 상하이세코 인수전에서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도 M&A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7월 배터리 사업 관련 중국 사업실을 신설하고 현지 기업들과 물밑 접촉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배당 정책과 관련해선 “올해 기본배당을 상당히 올릴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고 밝혔다. 지난해에는 보통주 기준으로 기본배당 3200원, 특별배당 1600원 등 주당 4800원을 배당했다.
SK이노베이션은 올 3분기에 매출 9조7030억원, 영업이익 414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2.0% 늘었지만 전분기 대비로는 62.9% 줄었다.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2조3792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1조9796억원)을 넘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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