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는 눈높이 낮추는데 34만원에서 37만원으로 올려
"유화사업 든든한 실탄 역할…2차전지서도 계속 이익 낼 것"
[ 윤정현 기자 ]
국내 증권사들이 지난달 LG생명과학을 흡수합병한다고 발표한 LG화학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고 있는 반면 외국계 증권사 UBS는 이 종목의 목표주가를 높여 잡아 눈길을 끈다. UBS는 석유화학부문의 안정적인 수익과 전기차 배터리의 매출 성장을 감안하면 주가가 지나치게 저평가돼 있다고 평가했다.
UBS는 26일 LG화학에 대한 투자 의견을 기존 ‘중립’에서 ‘매수’로 바꾸고 목표주가도 34만원에서 37만2000원으로 올렸다. 석유화학 사업부문이 든든한 실탄 역할을 해줄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UBS는 보고서를 통해 “올해 석유화학 사업 수익이 정점을 찍을 것이라는 전망이 있지만 LG화학은 다운스트림(에틸렌 등 기초유분으로 PVC 등 제품을 만드는 과정) 분야의 마진 확대로 수익을 더 늘려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2차전지 사업의 성장세도 높게 평가했다. 이 회사의 전기차 배터리 사업은 내년 2분기 손익분기점을 넘어서는 데 이어 2021년까지 5배가량 커진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缺痼?늘려갈 것으로 예상했다. LG화학은 올 3분기 전지 사업부문에서 8789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141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전 분기(312억원)에 비해선 적자폭을 줄였다.
LG화학은 이날 2.62% 하락한 24만20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13일 찍은 최근 1년 내 최저가(23만500원)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12일 LG화학이 LG생명과학의 흡수합병을 결정한 뒤 반등 기회를 못 잡고 있다. 이달만 해도 미래에셋증권 현대증권 동부증권 LIG투자증권 등이 이 종목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합병 뒤 LG생명과학에 들어갈 대규모 연구개발(R&D) 투자 비용이 LG화학에 부담이 될 것으로 우려해서다.
하지만 UBS는 내년 1월 마무리될 LG생명과학과의 흡수합병을 감안해도 LG화학의 내년 예상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1배로 최근 5년 내 저점 수준이라고 평가하고 사업부별 가치를 다시 산정해 PBR 1.6배에 맞춰 목표주가를 잡았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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