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청, 창업 성장기술 개발지원 성공사례 (1) 우리메카, MTS 상용화
화장품 바를땐 흡수율 10분의 1
매출 2년새 3배 늘어 24억
[ 이민하 기자 ]
기능성 화장품을 바르면 일부 성분은 10분의 1 정도만 피부에 흡수된다. 우용운 우리메카 대표(사진)는 화장품을 피부 속으로 직접 주입시키면 더 큰 효과를 얻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반도체장비 등 전문기기 설계업체에 다녔던 우 대표는 엔지니어 시절 병원 의뢰를 받아 미세침치료기(MTS)를 개발한 경험을 떠올렸다. 기존 MTS의 단점을 보완하고 사용법을 개선하면 시장성이 있겠다고 판단했다. 그는 2008년 의료기기 전문업체인 우리메카를 세웠다.
우 대표는 의료기기 약물주입기(메조건) 개발을 시작으로 2010년 전문의료용 MTS를 국산화했다. 이듬해에는 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의 창업성장기술개발사업 지원을 받아 ‘화장품 피부 흡수유도 장치’도 개발,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
우 대표는 “창업성장기술개발사업에 참여하면서 화장품 주요 성분에 대한 피부 흡수율 개선 효과를 면밀하게 연구할 수 있었다”며 “당시 국내에서는 관련 연구가 거의 없었는데 이 사업 참여로 기술력 확보와 제품 개발에 결정적인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우리메카가 개발한 자동 MTS는 미세 바늘을 이용해 피부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콜라겐 생성을 유도하는 기기다. 기존 롤러형 MTS와 달리 바늘의 수직왕복 운동을 통해 피부를 균일한 깊이로 찌르는 게 특징이다. 바늘의 오차 범위는 0.05㎝ 이내다. 진피와 표피층에 유효성분 전달 통로를 확보해 화장품 흡수를 높였다는 설명이다. 우 대표는 “일반적으로 화장품은 10~20% 정도만 피부에 흡수된다”며 “자동 MTS를 이용하면 흡수율을 평균 50~60% 수준으로 끌어올려 화장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동 MTS는 용도에 따라 가정용(노블)·전문가용(벨라)·의료용(라피네) 세 가지다. 의료용은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KFDA)와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증을 받았다. 가정용 제품은 피부 미용을 목적으로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제작했다. 우 대표는 “노화방지나 미용 목적일 경우에는 가정용 제품을 사용하면 된다”고 말했다.
우리메카 매출도 2013년 8억6000만원에서 지난해 24억원으로 늘었다. 회사 측은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을 위해 연구개발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사물인터넷(IoT) 기술 등을 접목한 자동 MTS와 다양한 노화방지 기기 개발 프로젝트를 벌이고 있다.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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