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부진에 비상걸린 완성차 업계…해외로 눈 돌린다

입력 2016-10-24 15:30
정몽구 현대차 회장, 중국 공략 의지 표명…10월 창저우 공장 이어 내년 충칭 공장 완공
쌍용차 ,첫 해외공장 설립 위해 중국 산시자동차그룹과 손잡아
르노삼성은 올 하반기 남미·호주 시장에 QM6 수출


[ 안혜원 기자 ] 완성차 업체들이 해외 신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와 함께 하반기 파업 장기화가 이어지면서 내수 부진에 비상이 걸린 직면한 완성차 업체들이 해외 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24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한국GM,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 5개사의 3분기 내수 판매량은 34만277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38만6294대와 비교하면 11.2% 감소했다. 2012년 3분기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주요 완성차 업체들은 해외 진출 카드를 꺼내들었다. 경제 불확실성의 여파로 당분간은 내수 절벽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해외 시장 공략을 통한 새로운 돌파구 찾기에 나선 것이다. 특히 성장 여력이 있는 중국·남미 지역 등 신흥 시장 개척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현대차는 이달 중국의 네 번째 생산 공장인 창저우 공장을 완공했다. 중국은 지난해 2600만대(상용차 포함)가 판매된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이다. 현대차는 중국 지역에서 전체 국외 판매액의 23%를 올리고 있다.

현대차 연산 30만대 규모의 창저우 공장 준공을 통해 중국 지역에서 총 240만대의 생산 능력을 확보했다. 내년에는 충칭 공장도 완공된다.

당시 정몽구 회장은 직접 창저우 공장 완공식 현장을 찾았다. 그는 세계 글로벌 자동차 시장으로 급부상 중인 중국 공략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이에 앞서 지난 9월 정 회장은 기아차의 멕시코 공장을 가동시켰다. 멕시코 공장은 중국·슬로바키아·미국에 이은 기아차의 네 번째 해외 생산 거점이다. 연산 40만대를 생산해 이 가운데 80%가 세계 80개국에 수출될 예정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올해 멕시코와 창저우 공장 가동으로 자동차 수요가 증가하는 북미와 중국 지역을 선점할 것"면서 "해외 공장 준공을 통해 향후 천만대 판매 시대에 대비할 수 있는 질적 내실을 기한다는 전략"이라고 밝혔다.


쌍용차도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중국 산시자동차그룹과 함께 첫 해외공장 설립에 나섰다. 쌍용차는 시안 경제기술개발구역 안에 엔진공장을 갖춘 완성차 생산시설을 건설해 빠르면 2, 3년 내 생산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쌍용차의 첫 국외 생산거점이 된다. 쌍용차 중국 공장의 생산 차종은 쌍용차의 주종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연산 20만~30만대 규모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 SUV는 자동차 시장의 전체 판매비중의 절반에 이를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 등 내수 시장에서 더 높은 성장을 기대하긴 힘들어졌다"며 "쌍용차는 이번 중국 공장 신설로 글로벌 진출에 힘을 받을 수 있다. 러시아·아중동 등으로 수출을 재개할 수 있어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르노삼성은 QM6를 중국시장을 제외한 전 세계 80여개국으로 수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올 하반기에는 멕시코, 콜롬비아, 칠레 등 남미와 호주 시장을 공략한다. 내년에는 유럽 시장 수출을 시작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QM6의 수출을 통해 실적 개선은 물론 장기적으로 해외 신시장 개척을 통한 매출 볼륨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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