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증권, 여의도 본사에 '증권맨 복합문화공간' 만든다

입력 2016-10-23 18:58
수정 2016-10-24 10:00
여의도 25시


[ 최만수 기자 ] 신영증권이 서울 여의도 본사(사진)에 30~50대 증권맨들을 위한 복합 문화공간을 만든다. 사옥을 함께 사용하고 있는 대신증권이 오는 12월 명동으로 이사한 뒤 비는 공간을 활용해서다. 지상 1층과 지하 1층에 서점을 비롯해 700여석의 공연장, 여행사, 구두점, 이발소 등을 유치해 여의도의 문화 명소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영증권은 최근 250여억원을 투입해 본격적인 건물 새 단장에 나섰다. 대형서점 반디앤루니스를 서점 입점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신영증권은 일본에서 큰 성공을 거둔 ‘쓰타야 서점(屋書店)’을 벤치마킹하고 있다. 쓰타야 서점은 책방, 카페, 구두 수선점, 문구점 등을 한 공간에 조성하는 전략으로 일본 서점 업계 1위로 올라선 업체다.

신영증권은 전담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하고 도쿄 탐방도 다녀왔다. 통상 증권사 사옥 1층에는 영업점, 카페 등이 들어서지만 신영증권은 남성 직장인의 비중이 높은 여의도 상권의 특징을 고려해 남성특화 문화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서점에서 파는 책도 스포츠 여행 자동차 등 남성들의 관심이 높은 분야의 비중을 높이기로 했다.

이번 조성 계획은 원종석 신영증권 부회장이 주도하고 있다. 신영증권 관계자는 “서점의 ㎡당 임대료는 다른 업종의 20% 수준에 불과하다”며 “오너의 강한 의지 없이는 추진하기 힘든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문화 예술에 대한 원 부회장의 애정은 각별하다. 신영증권은 한국예술종합학교와 연계해 클래식 음악, 미술, 발레 등을 고객들에게 소개하는 ‘컬처클래스’를 2010년 10월 이후 매달 열고 있다. 또 국립발레단을 후원하는 등 꾸준히 문화 예술업계를 지원하고 있다.

한편 대신증권이 이사하면 여의도에 마지막으로 남아 있던 주식 시세 전광판은 사라진다. 대신증권은 명동으로 본사를 이전하면서 시세판을 따로 설치하지 않기로 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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