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을 향한 TK 민심은…"우야든동 나라 걱정 좀 더 하이소"

입력 2016-10-19 20:45
수정 2016-10-19 22:38
“우야든동(어떻게 해서든지 뜻의 경상도 사투리) 나라 걱정 더 하이소”

박근혜 대통령이 19일 경상북도 영주시의 대표적인 관광지 소수서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한 시민이 박 대통령에게 던진 말이다. 장년층의 한 남성은 “대통령님 오신다고 해서 1시간 이상 기다렸다”고 인사를 한 뒤에 “우야든동 나라 걱정 더 하이소”이라고 했다. 박 대통령은 크게 웃으며 “우야든동.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라고 답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본인의 정치적 기반인 경상북도 구미와 영주를 6시간 동안 방문했다. 구미 산업단지내 경북산학융합지구와 스마트 공장을 차례로 둘러보고 도레이첨단소재의 구미 4공장 기공식에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구미 새마을중앙시장으로 이동했다. 시장거리에는 ‘구미의 딸 박근혜 대통령님 어서 오이소’라는 플래카드가 걸렸다. 박 대통령의 선친인 박정희 대통령의 고향이 바로 구미다. 박 대통령은 시장 상인과 시민들을 향해 손을 흔들어 인사를 하고 악수를 나눴다. 상인회장, 지역인사들과 함께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상가를 돌면서 온누리상품권으로 건조 단호박, 고구마, 삼겹살, 머루포도, 콩송편 등을 샀다. 박 대통령이 콩송편을 살 때, 가게 여성 주인이 떡 몇개를 더 싸면서 “전통시장에는 ‘덤’이 있습니다. 덤이~”라면서 경품喪렛?응모하라며 응모권을 건넸다. 박 대통령은 “이거 당첨되면 뭐가 나오냐”고 묻자, 상인은 “온누리상품권 2만원입니다. 당첨되면 제가 올라가서 드리겠다”고 말해 좌중에 웃음이 터졌다. 상인은 “혹시 압니까? 저한테 (상품권이) 올 수 있을는지”라고 말해 주위에 폭소를 자아냈다. 박 대통령은 응모권에 이름을 쓴 뒤 “경품권까지 주시고”라며 자리를 떴다.

박 대통령은 구미 일정을 끝낸 뒤 영주시를 찾아 우리나라 최초의 사액서원인 소수서원과 조선시대 전통가옥과 생활상을 재현한 선비촌을 각각 방문했다. 영주 방문은 지난 7월 울산 태화강 십리대숲, 8월 충남 서산 버드랜드·인천 월미공원에 이어 국내관광 활성화를 위해 주요 관광지를 방문하는 행보의 일환이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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