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희 이대 총장 전격 사퇴…"특혜 없었다. 분열 멈춰달라"

입력 2016-10-19 18:02
[ 김동현 기자 ] 최경희 이화여대 총장이 19일 전격 사임했다.

최 총장은 이날 ‘이화 구성원께 드리는 글’을 통해 “미래라이프대학 설립 추진으로 야기된 학생들의 본관 점거가 아직 그치지 않고 최근 각종 의혹까지 개입되면서 어지러운 사태로 번졌다”며 총장직에서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학 학생들이 대학 본관에서 점거농성을 시작한 지 83일 만이다.

현 정권의 ‘비선 실세’ 논란을 빚고 있는 최순실 씨(최서원으로 개명)의 딸 정유라 씨를 둘러싼 입학 및 학사관리 특혜 의혹이 지난달 말 불거진 뒤 갈수록 커지자 사퇴를 결정했다.

최 총장은 “체육특기자 입시와 학사관리에서 특혜는 없었고 있을 수도 없다”며 “체육특기자 등의 수업관리를 좀 더 체계적이고 철저히 해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의 사직으로 그간의 분열을 멈추고 사태를 조속히 해결해 주길 바란다”며 교수와 학생 모두 시위를 중단할 것을 호소했다.

이화여대 교수협의회는 이날 최 총장 사퇴에도 불구하고 시위를 강행했다. 이들은 “총장 사퇴 외에 이사회 구조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