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대장' 엔씨소프트 뜨니 모바일게임株 '흔들'

입력 2016-10-19 07:42
[ 김아름 기자 ]

'게임 대장주' 엔씨소프트가 리니지를 앞세워 모바일 시장 점령에 나선다. 연내 리니지의 지적재산권(IP)을 이용한 게임 2종을 출시하며 공세를 펼칠 예정이다. 반면 그동안 게임 시장을 이끌어 왔던 모바일 게임 업체들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신작 부재에 따른 경쟁력 악화로 주가가 급락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엔씨소프트는 3000원(1.06%) 오른 28만6500원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말(12월30일 종가 기준) 21만3000원보다 34.5% 상승한 것이다.

올해 들어 21만~23만원대를 오가던 엔씨소프트 주가는 4분기로 접어들면서 급등하기 시작했다. 리니지 IP를 이용한 모바일 게임 '리니지 레드나이츠'의 출시가 가시화됐고 넷마블이 리니지2 IP를 이용해 만든 '리니지2 레볼루션'을 11월 출시하기로 하는 등 신작 모멘텀(상승동력)이 나타난 것이다. 내년에는 리니지M과 리니지 이터널도 대기 중이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11월 론칭 예정인 리니지2:레볼루션은 올해 신작 라인업 중 최고 기대작"이라며 "내년 중국시장 진출도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엔씨소프트가 모바일 시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급등하는 사이 모바일 시장의 터줏대감들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게임빌, 컴투스, 선데이토즈 등 주요 모바일 전문 게임사들의 주가는 지난해 말 대비 10%에서 30% 이상 하락세다.

최근 국내 게임업계는 매출 상위 게임의 고착화, 외산 게임의 국내 시장 진출 확대 등의 이유로 신규 게임의 흥행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이에 따라 자본력을 갖추고 있는 대형 게임사와 규모가 작은 중소형 게임사 사이에 실적과 주가의 양극화가 벌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컴투스는 지난해 말 11만8500원이었던 주가가 20.3% 감소한 9만4400원까지 내렸고 게임빌은 31.2% 급락했다. 최근 애니팡3를 출시한 선데이토즈도 28.5% 하락한 2만9900원에 거래 중이며 '쿠키런 오븐브레이크' 출시를 준비 중인 데브시스터즈도 10% 넘게 빠졌다.

전문가들은 모바일 게임사들의 주가 반등을 위해서는 4분기 출시 예정작들의 선전이 필수라고 평가했다. 흥행을 섣불리 점치기 힘든 모바일 게임 시장의 특성상 선투자에 나서기보다는 출시 후 초기 반응을 체크하며 흥행 여부를 판단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이경일 바로투자증권 연구원은 컴투스에 대해 "서머너즈워의 성장보다는 4분기 출시 예정인 신작들의 흥행 여부가 주가 흐름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게임빌 역시 신작 데빌리언과 나인하츠의 흥행 여부가 주가 흐름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선데이토즈에 대해 "애니팡3가 출시 초기 성공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이후의 기대신작이 없어 주가는 오히려 하락세"라며 "애니팡의 캐릭터를 이용한 증강현실(AR)게임의 출시가 가시화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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