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에도 국내외 사회공헌 활발
삼성그룹
중학생-대학생 강사 연결 '드림클래스'
현대차그룹
기아차 임직원, 아프리카서 교육봉사
SK그룹
장학사업 집중…660여명 박사 배출
LG그룹
저소득·다문화 가정 청소년 지원
[ 강현우 기자 ] 글로벌 경기 둔화와 내수 시장 침체 등에도 기업들이 사회공헌 지출을 늘리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대기업 600곳을 대상으로 한 사회공헌 실태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 255개사의 2015년 사회공헌비용은 총 2조9020억원으로 전년보다 6.8% 늘었다.
이는 2013년과 2014년 2년 연속 줄어들다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응답 기업의 53.3%가 전년 대비 사회공헌 지출을 늘렸고, 13.3%는 2014년 수준을 유지했다. 사회공헌 지출을 25% 이상 늘린 기업이 전체의 27.1%에 달했다. 사회공헌 분야별로는 취약계층 지원(33.5%)에 대한 지출이 전년 대비 4%포인트 증가하는 등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사회가 복잡·다변화하면서 지원분야(디지털·에너지·문화격차·주거불안 등)와 대상(여성가장, 환우, 영세자영업자, 범죄 피해자 등)이 세분화되고 지출 비율도 높아진 것으로 전경련은 분석했다.
응답 기업 10곳 중 7곳(67.6%)이 지난해 새로운 사회공헌 프로젝트를 출범시켰다고 말했다. 신규 프로젝트 수는 220개에 달했다. 기업들이 새로운 사회공헌 활동으로 가장 주목한 분야는 ‘미래세대를 위한 맞춤형 교육’이었다. 신규 사업 대상의 40.4%가 아동·청소년이었으며, 기업의 전문성을 활용한 진로체험단, 직업 교육 프로그램이 다수 등장했다.
삼성그룹은 미래 세대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인 ‘드림클래스’를 하고 있다. 배우고자 하는 의지는 있지만 환경이 열악한 중학생들과 대학생 강사를 연결해 영어와 수학을 배울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여름방학 기간에 열린 ‘2016 드림클래스 여름캠프’는 전국 6개 대학에서 대학생 강사 600여명, 중학생 1800여명이 참가해 합숙하며 함께 공부했다. 올해는 드림클래스 첫해 중학생으로 참가한 학생들이 강사로 참여하기도 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교육 지원 사업을 활발하게 벌이고 있다. 기아자동차 임직원 봉사단은 지난 7~8월 열흘간 아프리카 말라위에서 지역 주민들을 위해 봉사했다. 국내외 법인에서 자원한 임직원 25명이 여름휴가 대신 봉사활동을 택했다.
봉사단은 2013년 ‘그린라이트 보건센터’를 개소한 살리마와 2014년 ‘그린라이트 스쿨’을 개교한 릴롱궤에서 청소년 교육 지원, 지역 주민 주거환경 개선, 봉고 트럭을 활용한 이동 클리닉·도서관 운영 등을 했다. 릴롱궤에서는 그린라이트 스쿨 1회 졸업식도 가졌다. 이번 봉사활동은 기아차의 중장기 글로벌 사회공헌 사업인 ‘그린라이트 프로젝트’의 한 부분이다. 기아차는 아프리카 탄자니아, 말라위, 에티오피아, 모잠비크, 케냐, 우간다 등 6개국 9개 지역에서 그린라이트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으며 남미 지역 등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SK그룹이 지원하는 장학재단인 한국고등교육재단은 인재 양성과 해외 학술 교류에 중점을 두고 있다. 재단은 각종 장학사업을 통해 3300여명의 장학생을 지원했고 총 664명의 국내외 대학 박사 학위자를 배출했다. 재단이 배출한 인재들은 중·고교생을 대상으로 전공과 진로 탐색 등을 돕는 드림렉처를 하고 있다.
SK그룹의 사회공헌 전문 재단인 행복나눔재단은 사회적기업의 지원에 주력해 2015년 말 기준 15개 사회적기업을 설립했다. 이 사회적기업들은 총 1500여명을 고용하고 있으며 다양한 분야의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사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LG그룹은 젊은이들이 교육 기회를 얻고 꿈을 키울 수 있도록 하는 데 사회공헌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사회공헌 슬로건도 ‘젊은 꿈을 키우는 사랑 LG’로 정했다. 저소득·다문화 가정 청소년을 지원하는 사회공헌 활동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LG 계열사에서 국내 저소득·다문화 가정 청소년을 지원하기 위한 프로그램만 약 20개에 달한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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