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감사] 30대 대기업에 대한 외국계 투자금 315조원 돌파

입력 2016-10-17 10:36
수정 2016-10-17 10:40


국내 30대 대기업에 투자한 헤지펀드 등 외국인 자본이 315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외국인자본 투자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 9월말 기준 국내 30대 상장기업의 외국인투자자의 증권보유 금액은 약 315조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증권보유액 470조원 대비 약 67%를 차지하는 것이다. 금융감독원에 등록한 전체 외국인투자자는 4만2831명에 달했다.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자본의 투자액만 114조 8148억원으로 조사됐다.이는 30대 그룹 전체 외국인 투자금의 36%에 해당하는 액수로 특정기업에 대한 ’투자쏠림’현상에도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한국전력, SK하이닉스, 현대차, 네이버,현대모비스, 신한지주 등에 대한 외국인 투자액도 각각 10조원을 돌파했다.

외국자본은 보험 증권 은행 등 금융업종에 40조원 이상을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업종 중 외국자본이 선호하는 기업은 KB 금융지주(9조 7946억원), 하나 금융지주( 5조 4758억원), 삼성생명(3조 2075억원) 등이었다.

박 의원은 “30대 기업에 대한 외국자본 투자액이 급증하고 있다"며 ”이들 투자자본 중에?수익극대화만을 노린 헤지펀드들이 상당수 포함돼 있는 만큼 금융당국의 상시적인 감시체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영국계 헤지펀드인 헤르메스는 2004년 삼성물산에 대해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시도한 뒤 380억원의 시세차익을 남겼으며,미국 칼 아이칸도 2006년 경영권 인수를 목적으로 KT&G 지분 6.59%를 집중 매수하면서 증권시장을 교란시켰다.

박 의원은 “국인투자자들의 차지하는 전체 증권보유액이 50%를 넘는 기업의 경우 언제든지 헤지펀드들의 뜻에 따라 움직일 수 있다”며 ”헤지펀드의 무리한 요구가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익과 겹쳐진다면 외국인 투자금이 공격적인 형태로 변해 회사의 자산건전성과 지속가능성 등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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